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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이 조지 클루니와 함께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 보이콧에 나섰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4.01 11:24
  • 수정 2019.04.15 16:47
조지 클루니(왼쪽), 하사날 볼키아 술탄(가운데), 엘튼 존(오른쪽).
조지 클루니(왼쪽), 하사날 볼키아 술탄(가운데), 엘튼 존(오른쪽). ⓒANGELA WEISS via Getty Images

지난 31일 영국의 팝 가수 겸 작곡가인 엘튼 존은 ”게이들이 짐승 취급당하는 브루나이의 차별과 편견에 맞서기 위해 일어선 나의 친구 조지 클루니를 지지한다”라며 ”그는 술탄이 소유한 호텔을 보이콧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튼 존은 또한 ”나는 사랑은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대로 사랑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람의 권리라는 사실을 믿는다”라며 ”나와 나의 배우자 데이비드는 어디에서고 존엄과 존중의 태도로 다뤄지는 것이 마땅하며 이는 전 세계 ‘LGBTQ+’에 속한 모든 개인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조지 클루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벌리힐스 호텔, 호텔 벨 에어 외 브루나이 왕가가 소유한 총 9개 호텔을 보이콧하자며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문지 데드라인에 기고문을 낸 바 있다. 

조지 클루니는 ”몇 년 전 할리우드에서는 브루나이의 게이 커뮤니티에 대한 탄압에 반대하는 뜻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베벌리힐스 호텔과 벨 에어를 보이콧 하는 운동이 벌어졌다”며 ”그러나 모든 선의가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고 분노가 흩어져 이 호텔들의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나 역시 최근에 이들이 운영하는 호텔에 묵은 적이 있다”며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브루나이 인베스트먼트 에이전시가 소유한 호텔인 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브루나이는 인구 40여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화석연료가 풍부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8년 브루나이의 국내총생산은 약 147억달러(17조원)로 1인당 GDP로 환산하면 3만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12월 브루나이는 2014년에 발표한 샤리아법을 올 4월부터 시행하겠다고 기습 공표한 바 있다. 샤리아법(이슬람교 율법)에 따르면 절도죄를 저지른 사람은 손목을 자르고, 동성 성관계와 간통은 일반이 보는 앞에서 투석 사형에 처한다. 

하사날 볼키아 술탄(국왕)이 모든 행정 권한을 갖고 있어 내부의 목소리는 큰 힘을 갖지 못한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클루니는 ”이 호텔은 모두 훌륭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친절하며 호텔의 소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호텔들에서 묵거나 식사하며 쓰는 돈은 동성애와 간통을 이유로 자국 시민이 죽을 때까지 채찍질하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들의 주머니로 직행한다”고 밝혔다.

조지 클루니가 밝힌 호텔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 The Dorchester, London
- 45 Park Lane, London
- Coworth Park, UK
- The Beverly Hills Hotel, Beverly Hills
- Hotel Bel-Air, Los Angeles
- Le Meurice, Paris
- Hotel Plaza Athenee, Paris
- Hotel Eden, Rome
- Hotel Principe di Savoia, Milan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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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브루나이 #게이 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