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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동안 고통도 불안도 느끼지 않고 살아온 여성의 이야기

과학자들은 그녀의 유전자가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Thomas Barwick via Getty Images

스코틀랜드 출신의 조 카메론은 71년을 살아오는 동안 ‘고통’을 느낀 적이 없다. 고통뿐만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도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 카메론은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65세가 될 때까지 말이다. 과학자들은 카메론의 특별한 체질이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아픔과 고통이 없는 삶

카메론은 다치거나, 심지어 화상을 입어도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메론은 부엌일을 하다가 화상을 입어도 통증이 아니라 냄새로 이를 알아챘다고 한다. 상처도 빨리 회복되는 편이다. 불안함도 거의 느끼지 않으며, 아이를 출산할 때에도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BBC에 따르면 카메론은 ”진통제를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며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깨달음의 계기

카메론이 65세였을 때, 그는 엉덩이가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걷기 어려워진 것이다. 카메론은 병원을 찾았으나, 별다른 통증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이에 병원에서는 카메론에게 큰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귀가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카메론의 관절은 심각하게 망가진 상태였다. 이 사실은 몇 차례 내원 끝에 X레이 촬영을 통해 발견됐다. 이밖에 카메론의 손목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관절염이 드러나, 카메론은 이듬해 수술을 받아야 했다.

관절염 수술은 일반적으로 큰 고통을 수반하지만, 카메론은 수술 전·후에도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카메론을 진료한 의사들은 이를 의아하게 여기며 그녀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옥스포드대학의 전문가들에게 소개했다.

유전자 변이

28일, 전문가들이 카메론을 조사한 결과가 ‘영국 마취 저널’에 기고됐다. 연구진은 카메론에게서 2개의 유전자 변이를 찾았는데, 이 때문에 카메론은 고통과 불안을 거의 느끼지 못했으며 상처의 치유도 빨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유전자 변이였다.

연구진의 한 사람인 UCL의 제임스 콕스 박사는 이에 대해 ”카메론은 고통, 불안과 연결돼 있는 유전자의 활동을 감소시키는 유전자형을 갖고 있었다”라며 ”카메론에 대한 추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콕스 박사는 ”수술 후 통증과 불안, 만성 통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처 치료 등의 임상 치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마취 전문의 데이비드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이번 발견은 혁신적인 진통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라며 ”매년 전 세계 3억3천만명의 환자가 수술을 경험하는데,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

카메론은 스스로 고통과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BBC에 따르면 카메론은 ”뭔가 잘못됐을 때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나는 관절이 악화돼 걸을 수 없게 될 때까지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카메론은 자신의 특수한 체질에 대해 알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여겼다. 고통을 느끼지 않고, 다쳐도 금방 낫는 만큼 건망증도 심했던 것이다. 카메론은 ”항상 즐거운 상태이고, 건망증도 심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다”라며 ”지금은 해명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 허프포스트 일본판의 ’71年間、痛みも不安も感じずに生きてきた女性。その謎が解明される’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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