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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가 황교안 때문에 징계 위기에 처했다

승점이 10점 이상 삭감될 수도 있다

  • 백승호
  • 입력 2019.03.31 16:11
  • 수정 2019.03.31 16:57

업데이트 (3월 31일 17시) :구단 측이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바른미래당, 정의당도 경기장 밖에서 유세했으나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 유세하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 있었기에 수정합니다. 

 

4.3 재보궐 선거 유세가 한창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30일 경남FC 경기장에서 유세를 펼쳤는데, 이 유세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30일, 황교안 대표는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기 위해서였다. 해당 영상은 자유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에도 올라왔지만 현재 삭제된 상태다.

 

 

 황 대표는 경기장 안팎에서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손가락으로 강지윤 후보의 기호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제는 ‘경기장 안’에서의 유세였다. 연맹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선 정당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이 금지된다. 또 정당명이나 후보·기호·번호 등이 적힌 피켓·어깨띠·현수막 등의 노출이 불가능하다.

만약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연맹은 구단에 10점 이상의 승점 삭감,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등의 징계를 줄 수 있다.

경남FC 측은 억울한 입장이다. 경남FC 구단 관계자는 ”프로축구 연맹에 정치행위에 대해서 정확히 질의했고, 답변을 받아 경호요원들한테 제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구단 측은 ”갑자기 게이트 밖에서 유세하는 것처럼 하다가 20~30명이 우르르 밀고 와서 경호요원 2~3명이 막을 수가 없었다”며 ”(경기장에 들어와서도)규정 위반이기에 나가시라고 요청했지만 계속 유세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단 입장에서는 피해자다. 상벌 위원회 열리면 가서 소명도 해야 되고, 자칫하면 벌금이나 벌점 받을 수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남FC와 자유한국당과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FC가 2부리그로 강등 당하자 팀 해체를 시사했다. 경남FC는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구단주다. 당시 구단주였던 홍준표 지사는 “지난 2년간 경남FC 구단주를 하면서 주말마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절감했고,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만약 2부 리그로 강등되면 메인 스폰서도 없어져 더는 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면서 “프로는 과정이 필요없다. 결과만이 중요하다. 프로는 결과가 나쁘면 모든 것이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구단은 해체되지 않았지만 당시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2부 리그로 강등된다고 팀을 덜컥 해체하면 앞으로도 시도민구단이 강등됐을 때 팀을 잘 재건해서 1부로 승격시키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해체할 수 있다. K리그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교안 대표 등의 행위가 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해 선관위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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