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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주사나 카푸토바는 변호사 출신으로, 자유·진보 성향이다.

ⓒJOE KLAMAR via Getty Images

슬로바키아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전날 진행한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결과, 진보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주사나 카푸토바 후보를 슬로바키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카푸토바 후보는 경쟁 상대였던 연립정부 여당의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58%로 승리를 확정했다.

세프코비치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카푸토바 후보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

카푸토바 후보는 ”결과에 무척 기쁘다”며 ”이건 내게 굉장히 강력한 임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주사나”라고 그를 연호했다.

반(反) 부패를 외치고 있으며 정치적 경험이 거의 없는 카푸토바 후보의 승리는 작년 언론인 살해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반영된 결과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카푸토바 후보가 속한 진보적 슬로바키아는 의석조차 없는 정당이다.

지난해 슬로바키아에서는 이탈리아 마피아와 관련된 정치 부정부패를 취재하던 기자 얀 쿠치아크와 그의 약혼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쿠치아크의 생전 취재 대상에 피코 총리의 측근 등 여권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 알려지며, 전국적으로 반(反)정부 여론이 거세졌다.

국민들은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 로베르트 피코 당시 총리의 사임을 이끌었다. 아울러 언론인 피살 사건을 그의 대선 출마의 중요한 동기로 꼽은 카푸토바 후보는 이번 선거를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규정했었다.

45세인 카푸토바 후보는 자신의 고향에 불법 쓰레기 매립지를 건설하려는 회사와 무려 14년간 소송을 벌이면서 변호사로서 명성을 쌓아 왔다. 소송에서 끝내 승소한 그는 거대 기업과의 법적 분쟁에서 승리한 미국 환경론자 ‘에린 브로코비치‘의 이름을 따 ‘슬로바키아의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동성결혼과 입양이 아직 합법이 아닌 나라에서 자유·진보 성향의 카푸토바 후보의 당선은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증진시킬 전망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슬로바키아에서 대통령은 일상적인 정부 권력을 거의 행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총리 임명권이나 검사장 및 재판관 임명에 대한 거부권 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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