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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4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이 가타카나 글자를 없애는 이유

'부'라고 발음되는 이 글자를 만장일치로 사용하지 않기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Huffpost JP

오는 4월 1일부터 가타카나 ‘ヴ(vu)‘자가 일본 정부의 공문서 및 공식 국가명 표기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일본 민간에서 ‘ヴ’ 표기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ヴ’자를 써서 표기하는 ‘빗셀 고베(ヴィッセル神戸)’ 및 ‘빌리지 뱅가드(ヴィレッジヴァンガード)’의 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국가명인 ‘세인트크리스토퍼네비스(セントクリストファー・ネーヴィス)‘와 ‘카보베르데(カーボヴェルデ)‘는 그 표기가 변경된다. 지금까지 이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ヴ’자를 써서 이름을 표기하는 국가는 없었기에, 일본의 국가명 표기에서 ‘ヴ’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외국의 국가명을 표기할 땐 대사관의 명칭에 따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대사관의 이름에서 ‘ヴ’자를 제외하는 ‘재외공관 명칭 및 위치 급여법’이 지난 29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돼 개정됐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은 이번 법 개정을 담당한 외무성 관방 총무과의 하치만 히로키씨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 어째서 ‘ヴ’자가 사라지게 되었나.

″외국 국가명을 표기할 때는 현지 발음에 맞추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본 국민들이 읽기 쉬워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표기를 확인하기 위해 유통되고 있는 사전 9권을 참조했는데, ‘ヴ’자를 사용하는 것은 딱 1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표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 민간에서 발간한 지도책의 국가 표기도 바뀌어야 하나.

″이번 법 개정은 어디까지나 대사관 등 공식적인 국가명을 변경하는 것뿐입니다. 민간의 표기를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정부가 나서서 명칭을 변경한 것이므로, 하나의 판단 자료로는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세인트크리스토퍼네비스 정부, 카보베르데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나.

″일본 내부에서 발음 표기를 변경한 것일 뿐이라, 양국에는 통지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3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붸네즈에라(ヴェネズエラ)‘를 ‘베네수엘라‘로, ‘뷔에트남(ヴィエトナム)‘을 ‘베트남’으로 변경한 것이죠. 비슷한 흐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ヴ’자는 일본어에 처음부터 있던 글자가 아니다. 일본어에 없는 발음인 ‘/v/‘를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로, 일본 문무성도 이 글자를 ‘발음을 정확하게 표기할 때에만 사용하는 글자’로 지정해 두고 있다. 즉 실제 일본인들 사이에서 주로 쓰이는 편은 아닌 것. 국립국어원 일본어 표기법에도 이 글자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나와 있지 않으며, 가타카나 ‘ブ(부)‘와 차이 없이 ‘부’라고 발음된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의 ’ヴが世界の国から消える。その理由とは? 外務省に聞いた′를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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