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3월 30일 14시 21분 KST

영국 브리스톨 박물관이 뱅크시의 작품으로 영국 하원을 풍자했다

10년 전의 작품을 다시 전시했다.

3월 29일은 ‘브렉시트‘가 예정된 날이었다. 하지만 이날에도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3번째로 부결시켰다. 이로써 오는 4월12일 ‘노딜’ 브렉시트로 EU를 떠나거나 오는 5월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해야 한다.

PA Entertainment

그런데 이날 영국 브리스톨 뮤지엄 & 아트 갤러리는 뱅크시의 작품을 내걸었다. 10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전시된 적이 있는 작품이었다. 작품명은 ‘선진 의회’(Devolved Parliament). 의회의 풍경을 그린 작품인데, 의원들의 모습은 침팬지로 그려져 있다. 10년 전의 작품을 다시 내건 이유는 사실상 브렉시트를 놓고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 영국 하원에 대한 풍자인 것이다.

Press Association video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뱅크시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그림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 작품을 10년 전에 그렸고, 브리스톨 뮤지엄은 단지 브렉시트 데이에 이 그림을 다시 걸었다”고 적었다. 그리고 그는 지난 2001년 작품인 ‘지금 웃어라’(Laugh now)에 적은 한 마디를 추가했다.

 

“Laugh now, but one day no-one will be in charge.”
(지금 웃어라, 하지만 언젠가는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Lewis Whyld - PA Images via Getty Images


지난 2009년 전시 당시, 이 작품은 익명의 수집가가 구입했다. 그는 작품 공개 10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브리스톨 미술관에 빌려주었다고 한다. 뱅크시 또한 10년 만의 전시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스톨 미술관 재단 멤버인 요마 스미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이 지났지만 뱅크시의 통찰력은 지금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