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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메이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3번째로 부결시켰다

"마지막 기회"라는 호소는 무위로 끝났다.

ⓒPress Association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3번째로 부결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표결 대상은 메이 총리가 EU와 함께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 탈퇴협정’에 한정됐다. 

메이 총리는 지난 27일 브렉시트 협상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강수를 두며 승인을 호소했다. 하지만 EU 탈퇴협정은 이날 하원에서 3차 승인 표결 결과 찬성 286표 반대 344표로 끝내 부결 처리됐다.

이날 표결에 앞서 메이 총리와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장관은 ”이번 표결은 브렉시트를 5월22일로 연기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하며 승인을 호소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앞서 EU 정상회의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를 오는 5월22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오는 4월12일 ‘노딜’ 브렉시트로 EU를 떠나거나 오는 5월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해야 한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바르샤바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난 주 EU 정상들이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한 시한은 이날로 만료됐다고 분명히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번에도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EU 정상들이 다음 달 12일까지 다른 전략을 제안해야 한다는 점을 영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이 EU 탈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협상 없이 떠날 것이라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이는 EU가 선호하는 선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친브렉시트 보수주의 성향인 유럽 리서치 그룹의 부위원장인 스티브 베이커 보수당 의원은 합의안 부결 직후 메이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베이커 위원장은 메이 총리가 새 지도자를 위해 길을 터주고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됐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커 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가 메이 총리의 합의안으로서는 마지막 패배임에 틀림없다”며 ”그것은 끝났고,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커 부위원장은 ”합의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앞으로도 통과되지 못할 것이다”고 단언했다.  

베이커 부위원장은 ”메이 총리가 자신의 발언을 따라야 할 때가 돼서 유감이다”며 ”메이 총리는 새로운 지도자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는 합의안을 이행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커 부위원장은 ”이는 국가적으로 비극적인 시간이며 에너지의 낭비였다”며 ”우리는 더 이상 낭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탈퇴협정이 부결된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가 질서정연하게 유럽연합(EU)를 떠나는 것을 지지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하원의 모든 의원들이 깊은 유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번 부결의 법적 의미는 영국이 다음 달 12일에 EU를 탈퇴할 예정을 뜻하는 것”이라며 ”단지 14일 만에 말이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EU가 추가적인 연장은 명확한 목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달 12일 이전에 다른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EU 탈퇴협정에 대한 결의안까지 부결되면서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에 따르면 하원은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해왔다. 27일에는 논의 대상이 된 8건의 선택지를 모두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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