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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설문] 77%가 "필요할 경우 낙태 허용하자"고 답했다

"원하지 않은 임신일 때" 36%

낙태죄 폐지, 혹은 개정 관련 선고가 4월 중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낙태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의 77%는 ”필요할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낙태죄 개정에 대한 의견과 낙태에 대한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ASSOCIATED PRESS

낙태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보다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18%, ”필요한 경우 허용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77%였다. (나머지 5%는 모름, 혹은 무응답)

남성 중 ”허용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79%, 여성 중 같은 응답을 한 이들의 비율은 75%로 비슷했다.

연령대별 수치를 보면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응답자의 무려 94%가 ”허용” 쪽을 선택했으며, 다음으로 40대 86%, 29~29세 85%, 50대 78% 순이었다. 60대 이상의 경우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5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낮았다.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 경우, 혹은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원하지 않은 임신’이었다. 다음으로 성범죄로 임신한 경우, 개인의 선택, 미성년이나 미혼이라 아이를 감당할 수 없는 경우 등의 응답이 나왔다.

ⓒ한국갤럽

반대로 ”현재보다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178명)에게도 그 이유를 물었다.

가장 많이 응답한 내용은 생명이 소중하기 때문,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걱정되기 때문의 두 가지였다.

ⓒ한국갤럽

2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의 수는 소폭 올랐다.

1994년 2월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에서는 ”필요한 경우 허용해야 한다”가 72%로 현재보다 찬성 여론이 5%포인트 가량 낮았다.

2016년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나의 자궁, 나의 것-낙태죄 폐지를 위한 여성들의 검은 시위'에 등장한 팻말들
2016년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나의 자궁, 나의 것-낙태죄 폐지를 위한 여성들의 검은 시위'에 등장한 팻말들 ⓒ뉴스1

‘낙태는 일종의 살인인지’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45%, ”아니다”가 38%였다. (나머지 17%는 모름, 혹은 무응답)

낙태 허용에 대한 의견과 달리, 인식에 대한 여론은 25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1994년 설문에서는 ”그렇다”로 답한 이들은 78%, ”아니다”로 답한 이들은 13%였다.

조사는 3월 26일에서 28일까지 사흘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수치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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