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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의원이 여성 의원에게 동일임금법 '맨스플레인'을 선보였다

  • 허완
  • 입력 2019.03.29 13:02
  • 수정 2019.03.29 13:03
ⓒHuffPost

미국 브래들리 번 하원의원(공화당-앨라배마)은 자신의 여성 동료의원인 수전 와일드 하원의원(민주당-펜실베이니아)이 그가 공동발의한 젠더 임금격차 관련 법안이나 자신이 낸 수정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정임금법(Paycheck Fairness Act)으로 알려진 이 법은 공정노동기준법(FLSA:Fair Labor Standards Act)을 수정하여 젠더에 기반한 급여 불평등을 없애자는 취지다. 번은 법의 특정 표현을 바꾸어 그 일부를 제거하자는 수정안을 냈고, 이는 구두 투표에서 거부되었다.

“의장님, 저는 저 여성을 크게 존경합니다. 저는 [와일드가] 이 표현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법원에서 어떻게 해석되었는지, 이런 종류의 소송에서 원고에게 불리하게 잘못 해석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번이 자신의 수정안을 옹호하며 한 말이다.

“그녀가 수정안과 원래 법을 오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후 덧붙였다.

와일드는 논의 도중 법안에서 번의 수정안에 영향을 받을 부분을 소리내어 읽었다. 

와일드는 허프포스트에 보낸 입장에서 번이 제안한 수정안은 고용주가 동일한 노동을 하는 여성에게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주지 못하게 하는 공정임금법을 약화시키려는 “명백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활동한 변호사로서, 법을 논할 때 누군가 생색내는 척하고 묵살하려 하며 논의를 피하려 한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와우. @RepByrne 이 @RepSusanWild 를 묵살하고 동일 임금을 맨스플레인했다...

 

진보적 단체인 미국진보행동펀드센터(The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Action Fund)는 번이 동료 의원을 묵살하고 동일 임금을 ‘맨스플레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임금 격차가 왜 아직도 존재하는지 의아해 한다.” 이 단체의 트윗이다.

허프포스트가 언급을 요청했으나 번의 대변인은 답변하지 않았다.

공정노동기준법에서 몇 가지 면제 조건에 대한 부분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임금 차이가 “성별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한 경우가 포함된다. 번은 이 문구를 “성이 아닌 비즈니스와 관련된 진짜(bonda fide) 이유”로 바꾸고 이 문구의 정의를 네 가지로 설명한 단락을 지우자고 주장했다

번은 이 법안의 세세한 부분을 지우는 자신의 수정안이 구체적 예외를 분명히 하고 이 법이 소송 중 잘못 해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혼란스러운 법안을 해보자 그럼. 나는 여성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법안을 명확하게 하려 한다.” 그가 말했다.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법이 여성을 해치게 되는 법이 만들어지는 이 모든 과정은 아이러니다. 나는 내 수정안으로 여성들을 도우려 하는 것이다.”

반면 와일드는 번의 수정안은 법안을 명확히 하는 게 아니라 정반대이며, 법안 전체를 해친다고 말했다.

“이 수정안은 명확함을 제거했다. ‘진짜’라는 단어로 바꿨을 뿐인데, 추가적 정의나 지침이 없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방어가 계속해서 오해받고, 오용되고, 법원에서 부정확하게 적용될 것이다.”

 

* 허프포스트US의 Republican Lawmaker Mansplains Equal Pay Legislation To Female Colleagu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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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맨스플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