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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는 스즈키 이치로를 위해 같은 팀 동료 2루수가 신문 전면 광고를 냈다

스즈키 이치로는 2015년 MLB 타격왕 디 고든의 영웅이었다

  • 이원열
  • 입력 2019.03.29 13:17
  • 수정 2019.03.29 13:22
ⓒYuki Taguchi via Getty Images

시애틀 마리너스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5)가 28시즌을 뛴 끝에 은퇴를 발표했다. 메이저 리그에서 골든 글로브를 10번 수상하고 올스타에 10번 선정된 이치로에게 전세계 팬들은 그동안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치로의 가장 큰 팬 중 하나는 같은 팀 동료인 마리너스 2루수 디 고든(30)이었다.

고든은 3월 28일자 시애틀 타임즈에 전면 광고를 내,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삼았던 이치로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실었다.

“이치, 사람들은 지난 5년 동안 당신이 나를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지 모른다. 내가 좋았을 때도 나빴을 때도 있다는 걸 우리 둘 다 알고 있지만, 당신의 우정은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주었고, 언제나 나를 지원해 주었다. 내가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 당신은 늘 나를 지켜주었다. 그로 인해 당신의 출전에 지장이 생길 때조차 그랬다.”

디 고든이 오늘 시애틀 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냈다.

고든은 플로리다주 에이번 파크에 살던 어린 시절에 스즈키를 존경했던 이야기도 썼다. “나는 ‘우와, 나처럼 마른 사람이잖아, 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아마 나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혼자 생각했다 .. 당신은 내가 야구를 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고든은 2004년 휴스턴에서 열린 올스타 경기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영웅 이치로를 만났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은 주로 “덩치가 크고 홈런을 치는 선수들이었지만”, 이치로는 “자기 자신, 자신의 일과 준비 과정, 무엇보다도 자신의 문화”에 충실했다고 한다.

“당신은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이 종목에서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보다 덩치가 두 배 크다 해도!”

고든은 수비에 집중하지 않고 이치로의 타격을 지켜보던 L.A. 다저스 경기의 기억도 이야기했다. 당시에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은 2015년에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다시 만났다. 플로리다주 주피터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재회했다.

“주피터에 일찍 갔던 걸 기억한다. 당신이 타격하고 달리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마침내 당신이 왔을 때 나는 소심하게 다가갔고, 형제여, 당신은 내게 정말 잘해주었다. 당신은 나를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맹세하는데, 큰 감동이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요! 내가 이치랑 같이 뛰어!? 어떻게? 난 조그만 에이번 파크 출신인데!’라고 말한다.”

고든은 트윗이나 인스타그램 포스트는 야구계의 전설인 이치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한다.

“당신의 우정과 지도가 없었다면, 그리고 당신이 내게 비법을 말해주지 않았다면(걱정 말아요, 형제, 절대 발설하지 않을게!), 디 고든이라는 타격왕은 없었을 것이다.” [주:디 고든은 2015년 MLB 타격왕이었다]

3월 21일 도쿄 돔에서 열린 마리너스와 오클랜드 A’s의 MLB 개막전에서 이치로가 은퇴를 발표했을 때 고든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동감이야, 디. 동감이야. #MLB개막전

이치로가 야구에 미친 영향은 컸다. 일본과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뛰었던 그는 도쿄 돔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일-미 양국에서 최고의 타자로 꼽혔고, 일본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을 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치로는 이 모든 것이 시작된 일본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마치게 되었다.

“내게 있어 오늘밤은 최고다. 오늘밤에 내게 있었던 것보다 더 좋은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이치로가 은퇴 전날 기자회션에서 한 말이다.

 

* HuffPost USA의 Mariners’ Dee Gordon Honors Ichiro Suzuki With Full-Page Ad In Seattle Times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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