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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에게 '레깅스 입지 말라'고 한 어느 엄마의 공개 편지

해당 편지가 기고된 대학신문의 학교 학생들이 들고 일어섰다

ⓒfiladendron via Getty Images

미국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엄마가 대학신문에 쓴 공개편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편지를 쓴 마리안 화이트는 지난가을 아들과 함께 학교를 방문했다가 ‘거슬리는 광경‘을 봤다. 학교 내에서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이었다. 미국 ‘저널 가제트’에 따르면, 화이트는 자신을 “4명의 아들을 둔 카톨릭 신자”라고 소개하며 ”나의 아들들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벌거벗은 검은색 뒷모습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또한 ”나는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피할 수 없었다”며 ”젊은 남성들이 (레깅스를 입은) 여성들을 무시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이트는 ”여학생들이 다음에 쇼핑하러 갈 때는 아들을 가진 엄마들을 생각해 청바지를 선택해주기를 바란다”며 ”노트르담 대학교의 여성들은 인기 있는 옷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트렌드를 이끄는 최초의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레깅스 문제는 여성들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화나 비디오 게임,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여성에 대한 묘사는 카톨릭 신자 엄마들이 아들에게 ‘여성은 누군가의 딸과 자매이며 그래서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걸 어렵게 합니다.”

편지가 게재된 후 학교의 학생들은 반발했다. 어떤 학생들은 ”옷의 취향은 감시될 수 없다. 여성은 원하는 옷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아이리시 4 리프로덕티브 헬스‘(Irish 4 Reproductive Health)란 이름의 학내 동아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레깅스 프라이드 데이’라는 행사를 만들어 알렸다. 이 단체는 화이트의 편지가 의도는 좋았지만, ”남성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 여성의 복장 선택에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 행사에 응답한 사람은 약 1,000명이 넘었다. BBC에 따르면, 여러 학생들은 자신이 레깅스를 입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행사 다음날에 열린 또 다른 항의 시위를 조직한 케이틀린 웡이란 학생은 화이트의 편지를 다음과 같이 패러디했다.

″나는 최대한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특정한 타입의 팬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카톨릭 여성일 뿐이다.”

 

 

화이트의 편지에 대한 항의에 참여한 건 여학생만이 아니다. 학교 남학생들 또한 해당 편지에 답장을 보내며 항의했다. 또한 한 학생의 어머니도 화이트의 편지에 공개 답장을 썼다고 한다. ‘저널 가제트’에 따르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성들이 여성의 다리를 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여성들도 남성의 가슴과 복근에서 매력을 느낀다. 그녀(화이트)의 정의와 논리에 따르면, 화창한 날씨의 공원에서 (웃옷을 벗고) 친구들과 놀고 있는 남성들은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 남성의 엄마는 아들에게 몸을 이용해 내 딸을 유혹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키웠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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