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9년 03월 29일 12시 42분 KST

베이글을 빵처럼 자른 한 남성의 흉악한 "범죄"에 모두가 경악했다

뉴요커들을 중심으로 규탄이 쏟아졌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식빵처럼 커팅된 베이글을 직장 동료들에게 소개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브런치로 베이글을 즐겨먹는 뉴욕 시민들은 일제히 이 ”범죄”를 규탄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마치 빵 조각들처럼 잘려진 매우 모욕적인 베이글들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베이글게이트 논란을 촉발한 이 사건을 보도했다. ”이건 잘못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은 스스로를 ”카디널스 팬”으로 소개한 알렉 크라우트만이다. 그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상 범행을 자백하는 트윗을 올렸다.

″오늘 나는 직장 동료들에게 빵처럼 자른 베이글을 주문하는 세인트루이스의 비밀을 소개했다. 인기였다!”

잔혹하게 커팅된 베이글 사진은 곧바로 뉴요커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상원의원 척 슈머(민주당, 뉴욕)는 ”뉴욕 의원들을 대신해 (말하겠다)”며 ”세인트루이스여, fuhgeddaboudit(이건 분명 아니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연방 하원의원 리 제들린(공화당, 뉴욕)도 규탄에 동참했다.

 

뉴욕경찰(NYPD) 수사과장 더못 셰이는 ”이 범죄를 제보해줘서 고맙다”며 ”그러나 우리는 뉴욕시만 담당하며, 뉴욕에서 이런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시의원 저스틴 브래넌은 ”이건 뉴욕에서는 1급 흉악범죄라고 본다”고 적었다. ”범죄가 아니라면, 범죄로 지정해야 한다.”

 

뉴욕 주의회 상원의원 브래드 홀리먼 역시 ”이건 불법이어야 한다”는 단호한 트윗을 남겼다.

그러자 동료 의원 줄리아 살라자르는 관련 법안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거들었다.

 

뉴욕 시정부도 ”진짜 뉴요커들은 베이글을 자르는 방법이 단 하나 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도저히 먹지 못할 음식물이 있으면 ”인근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에 버려 달라고 당부했고, 

 

뉴욕시 이해충돌방지위원회(COIB)는 용의자를 향해 ”뉴욕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했으며...

 

‘딕셔너리닷컴‘은 ”베이글은 고대 고지 독일어 ‘링’을 뜻하는 단어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에 맞게 잘라달라”고 당부했다.

 

지역 방송사 CBS뉴욕은 ”뉴욕에 오면 자르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뉴욕 시민들의 반응을 전했고, 

 

TV채널 ‘푸드 네트워크’도 ”베이글을 이렇게 빵처럼 잘라서는 안 된다”며 ”그게 우리의 공식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종교계(?)도 나섰다. 

유대교 랍비 다냐 루텐베르그는 ”이건 이 세상의 모든 선하고 신성한 것에 대한 모독”이라고 적었다.

″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 입장을 취해줘서 감사하다”는 응답에 그는 ”우리가 베이글을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누가 할 것인가?”라고 답했다.

 

이른바 ‘세인트루이스 스타일’에 대한 조롱 섞인 패러디도 이어졌다.

제과업체 ‘칩스아호히!’는 ”오늘 우리는 세인트루이스 스타일로 쿠키를 먹고있다”고 소개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라이언스 초이스’는 ”어떻게 자르든 터무니없이 좋은 것들도 있다”며 자사 햄버거를 식빵처럼 절단한 사진을 올렸다.

 

그런가하면 세인트루이스가 낳은 세계적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베이글을) 어떻게 자르든 모두가 이 세인스루이스의 자랑을 사랑한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미국의 유명 베이커리 체인이자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파네라 브레드 측은 자사 로고에 ‘세인트 루이스’를 넣은 이미지를 올리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시장 리다 크레손은 28일 오전 기자회견 도중 ”한 조각당 더 많은 크림치즈를 바를 수 있다”며 용의자의 편을 들었다.

미국 기상청 세인트루이스지청은 태연스럽게 ”빵처럼 자른 베이글들”의 사진을 올렸고,

 

미주리주 법무장관 에릭 슈밋은 이 논란이 ”해안가의 엘리트들”의 분노를 자극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나는 평생 베이글을 이런 식으로 먹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PRESENTED BY 오비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