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3월 29일 09시 38분 KST

트럼프 정부가 4쪽으로 요약한 뮬러 특검 보고서는 300쪽이 넘는다

뮬러 특검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라는 요청이 거세질 전망이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가 300~400쪽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지난 24일 의회에 보낸 4쪽짜리 요약본의 정확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법무부는 수사 보고서의 길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한 정부 관계자는 24일 기자들에게 이 문서가 ”상당한” 분량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28일(현지시각), 법무부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에 보고서가 300쪽이 넘는다고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증거물을 뺀 보고서 분량이 300~400쪽 사이라고 CNN에 밝혔다.

뮬러 특검은 2800건 넘는 소환장을 발부했고, 500명 넘는 증인을 조사했으며, 500건 가까운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AP통신은 ”수백만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수천” 건의 문서와 증거들을 특검이 수집했다고 전했다.

쪽수로 볼 때 수사 보고서에는 꽤 포괄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 법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서한, 즉 원문에서 고작 몇 개의 단어만 인용해서 4페이지로 요약한 문서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바 장관의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여부에 대해 질문의 여지를 남긴 특검 보고서의 ”주된 결론”을 반영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ASSOCIATED PRESS

 

바 장관은 서한에서 자신과 법무부 부장관 로드 로젠스타인은 ”특검에서 밝혀진 증거는 대통령이 사법 방해를 저질렀다고 결론내리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 장관이 미리 결론을 내려놓았던 것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다. 법무장관에 취임하기 몇 개월 전 그는 뮬러 특검이 애초에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를 조사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19쪽짜리 문서를 스스로 작성한 적이 있다.

″뮬러 특검의 핵심 전제, 즉 자신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면 대통령은 ‘부정하게’ 행동한 것이라는 전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바 장관이 취임 전인 2018년 작성한 글이다. 그는 대통령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다루는 사건들에 대해 ”감독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어떤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범죄는 아니다.”

바 장관은 하원 법사위에 출석해 증언을 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앞서 하원은 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420표 대 반대 0표로 가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5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켄터키)는 이와 비슷한 결의안이 상정되는 것을 가로막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캘리포니아)은 28일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법무장관님, 당신의 해석은 필요 없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말했다. ”보고서를 보여주면 우리가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될 겁니다.”

 

* 허프포스트US의 The Mueller Report Is Hundreds Of Pages Long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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