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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업의 광고가 한국에서 '아시아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혼바흐'는 곧바로 해명과 함께 반박했다

  • 박수진
  • 입력 2019.03.28 20:16
  • 수정 2019.03.28 20:18
ⓒyoutube/HORNBACH

아시아계 여성이 백인 남성이 입었던 옷 냄새를 맡고 흥분하는 모습을 담은 한 독일 기업의 온라인 광고가 한국에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독일 DIY 용품 체인인 혼바흐(Hornbach)가 제작해 지난 15일부터 선보인 이 광고는 한 백인 남성이 정원에서 일하다가 흙과 땀에 젖은 옷을 속옷까지 벗어 상자에 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속옷은 진공포장되어 일본 도쿄를 닮은 한 산업 도시의 자판기에서 판매된다. 정장을 입은 한 아시아 여성이 자판기에서 나온 옷을 꺼내 들고 봉투를 열어 그 입구에 코를 대고 숨을 깊이 들어마신다. 황홀해하는 여성의 모습 위로 ‘이것이 봄의 냄새’라는 독일어 자막이 나오면서 광고는 끝이 난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혼바흐 광고가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공개 사과와 광고 삭제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28일 오후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혼바흐는 트위터로 이 광고가 인종주의적인 것이 아니며 얼마나 도시에서의 삶의 질이 좋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 여성과 백인 남성 배우 역시 황홀해하는 표정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또 여성이 나오는 장면의 배경이 아시아의 어떤 도시가 아닌 ‘상상의’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비판하는 쪽은 ”아시아 여성과 다른 두 명의 표정을 보라, 왜 아시아 여성의 표정만 이상하게 연출했느냐”, ”일본 애니메이션 포르노에 중독된 인종주의자들의 광고”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뭐라고 말하든 광고가 부적절했다”,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여성들은 인종적 비방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성폭력을 겪어왔다”고 반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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