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전두환이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할 당시 많은 시민이 나와 그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광주법원 근처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복도 창문을 통해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쳤다.
이 일로 해당학교는 여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왜 아이들이 소리치도록 지시했냐”는 항의성 전화였다. 또 한 보수단체는 3월 15일, 이 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우리는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교사들을 규탄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초등학생들이 (5·18 당시에) 전두환이 뭘 어떻게 했는지 알 리가 없다. 학생들의 행동은 교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 2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후 이 초등학교에는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지는 중이다. 아이들을 먹일 간식을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는 상황인 것이다.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한 시민은 떡을 보내고 싶어서 ”학교 주변 떡집에 연락했더니 해당 초등학교로 들어갈 물량이 밀려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감사하다”고 했지만, ”아이들이 또 다시 공격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선의를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초등학교는 1987년 6월, 최루탄에 사망한 연세대학교 학생 고 이한열 열사의 모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