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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동영상을 두고 황교안과 박영선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진 과정

”충분히 황교안 장관이 알아들을만큼 얘기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3.27 20:21
  • 수정 2019.03.28 09:49
2013년 4월 22일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왼쪽)과 박영선 당시 법사위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3년 4월 22일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왼쪽)과 박영선 당시 법사위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 당시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담긴 CD의 공유와 차관 인사문제 논의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 대표에게 영상 CD를 보여주며 임명을 만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법제사법위원장 역임 당시 김 전 차관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문에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당시 장관이 국회에 온 날 제가 황 장관을 따로 뵙자고 해 동영상 CD를 꺼내 황 장관에게 (보여주며)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굉장히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또 ”황 장관에게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드리는 것이다’라고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말씀을 드린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또 해당 CD에 담긴 별장 성접대 동영상을 현재 민주평화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듭 묻자 박 후보자는 ”당시 그 CD를 법사위에서 좀 봤더니 여성이 보기엔 부적절한 CD여서 처음에 좀 보다가 말았다”며 ”그것을 많이 본 분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연합뉴스 인용)이라고 전했다.

이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3년 3월 당시 김학의 차관 임명 때에 저는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받아서 이를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며 ”박영선 의원이 이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저는 알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CD를 봤다는 박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턱도 없는(어림없다) 소리”라며 ”그런 CD는 본 적이 없다. CD를 왜 법사위원장실에서 보느냐”고 반박했다.

ⓒ뉴스1

황 대표는 당시 법사위원장인 박 후보자와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법사위가 열리면 위원장실에는 들렸다”면서도 ”하지만 (김 전 차관 관련 얘기를 나눴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우려를 표명했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언제 그런 상황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최종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검증 결과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제가 장관이 된 뒤 이틀에서 삼일 뒤에 김 전 차관이 임명됐다”며 ”그 전에 검증을 해보니까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본인에게 물어봐도 그런 적(성접대)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차관이 2013년 물러난 이후 계속 법무부장관 직을 수행하면서 어쩔 수 없이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는 질문에 ”보고서를 특정하면 얘기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 물으면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차관과 관련한 대화 사실을 부인한 황 대표와 관련해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충분히 황교안 장관이 알아들을만큼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황교안 장관을 보자고 했고, 황교안 장관이 그래서 법사위원장실로 왔다”며 ”만났던 장면이 너무나 또렷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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