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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바다가 아닌 도시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9.03.29 11:58
  • 수정 2019.03.29 12:04

해양 섬에서 느긋하게 도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취기가 올라오면 집으로 데려다줄 대중교통이 있고, 옷이 더러워지면 세탁소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의 편리함과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 아닐까?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섬에는 이런 이점을 모조리 갖춘 매력적인 도시 ‘나하’가 있다. 선셋비치, 만자모, 츄미요리 수족관 등 볼거리가 풍부한 오키나와이지만 관광에 지쳐버린 여행자라면 나하에서 하루 더 머물러 볼 것. 도시 속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휴양의 취기를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Giphy

1. 자연 풍광이 기막힌 숙소를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나하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도시다. 국제공항이 있어 오키나와의 관문으로 불린다. 공항과 가깝다는 장점 외에도 나하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소다. 오키나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통째로 나하에 모여 있기 때문.

나하 대표 명소인 ‘국제거리’에는 관광도시가 으레 그렇듯 오키나와 전통 음식, 술, 잡화 등을 판매하는 곳이 몰려 있다. 오키나와섬 멀리 나가야 맛볼 수 있는 유명 맛집도 이곳에 지점 한두 개씩 있으니 여행의 숙소로는 최고다.

ⓒSean Pavone via Getty Images

2. 오키나와 도시에서 듣는 첫 곡은 ‘전통 노래’이다

나하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뉴욕이나 서울처럼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 도시가 활기를 띠고 있는 건 언제 어디서나 오키나와 전통의 흥겨운 노랫가락이 거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 빌보드차트 순위권을 차지하기 위해 분주한 노래들은 잊자. 오래전부터 무수한 아티스트들을 거쳐왔을, 특유의 창법으로 부르는 오키나와 노래가 있다. 한 번 들으면 각인될 만큼 독특하다.

오키나와 전통 악기 산신(三線)
오키나와 전통 악기 산신(三線) ⓒ허프포스트

나하에는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부분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의자와 식사를 하는 탁자가 놓여있다. 식당에 들어서면 오키나와의 전통의상(류장)을 입은 종업원들이 요리와 술을 제공한다.

오키나와 전통공연이 이루어지는 음식점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이다.

이자카야 구석에는 공연이 진행될 작은 의자만이 놓여 있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공연자가 나타난다. 오키나와 특유의 애절하고 길게 뽑는 노래는 사람들을 쉽게 매료시킨다. 전반적으로 멜랑꼴리한 톤으로 터질 듯 말 듯 애간장을 넘나든다.

사람들은 동양의 전통악기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곡조에 갈 지(之) 자를 공중에 그리며 춤을 춘다. 영상 끝에 들리는 ‘이오샤샤하이야’는 오키나와의 전통 노래에 나오는 추임새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이오샤샤하이야’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이 오키나와의 특색이다.

 

3. 야타이촌에서 마시는 맥주는 비행기를 놓치게 할 수도 있다

오키나와 도시에서 마시는 맥주는 끝내주게 시원하다. 무엇보다 힙한 이자카야를 찾기 위해 많이 걸을 필요가 없다. 나하 야타이촌은 작은 이자카야가 즐비하게 모여있는 포장마차촌이다. 밤이면 술을 좋아하는 오키나와 사람들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일본 칵테일부터 현지 생맥주 등을 저렴하게 고를 수 있으며, 메뉴와 분위기에 따라 1, 2, 3차 이동하며 즐길 수 있다.

ⓒd3sign via Getty Images

오키나와에서 제조되는 맥주는 그 다양함에 경이로울 지경. 오키나와 주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오리온’ 맥주를 시작으로 각종 시즌 한정 에디션이 있다. 부드럽고 과일 맛이 도는 오키나와 벚꽃 에디션, 오키나와 튀김 메뉴와 잘 맞는 여름 에디션 등 생소한 조합들이 흥미롭다. 오키나와에서 제조되고 있는 또 다른 맥주 ‘헬리오스‘는 ‘고야 드라이 맥주’가 대표적이다. 쓴맛이 강하게 도는 ‘고야(여주)’를 넣었다. 이 맥주들 모두 오키나와 기후와 풍토에 맞는 맛을 추구해서 오키나와 향토 음식과 잘 어울린다.

한편, 오키나와 노래 중에 ‘할아버지의 자랑 오리온 맥주(オジー自慢のオリオンビール)’ 노래가 있다. ‘꿈꾸며 마시니까 맛있는 거지.’라는 후렴구는 술을 좋아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4. 나하는 오키나와 맛집을 모아놓은 곳이다

나하는 일본에서 가장 독특한 문화가 나타나는 도시이다. 본토와 다르게 독자적인 먹거리가 발달했다. 그 중 하나가 돼지고기 문화다. 오키나와는 불교의 영향이 약해 본토와 같이 육식의 금기가 없었다.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흑돼지가 유명하며 나하에는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많이 있다. 그중 오키나와식 돼지고기찜 ‘라후테(羅火腿)‘는 나하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다. 간장 베이스에 삼겹살을 오래 졸여 만들어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이다. 또 한가지 요리는 돼지 내장을 넣은 국 ‘나카미지루(中身汁)’다. 작은 뚝배기에 돼지 곱창 등이 끓여져 나오는데 식어도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고 맛도 변하지 않는다. 

오키나와 돼지고기 요리 라후테(羅火腿)
오키나와 돼지고기 요리 라후테(羅火腿) ⓒhuzu1959 via Getty Images

5. 오키나와 도시에서 거물급 야구선수를 볼 수 있다

오키나와는 야구 스프링캠프의 요새이기도 하다. 겨울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일본 내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기 때문. 일본 프로 야구 봄 캠프 기간에는 대부분의 일본 야구팀이 오키나와로 간다. 대한민국의 프로야구팀들도 이 시기에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는데 그 이유는 한일 연습 경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스레 오키나와 사람들은 야구에 관심이 많다. 나하 어디서든 가게에 들어가면 야구팀 사진이나 응원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오키나와 여행을 한다면 연습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야구팬이라면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일본 자이언츠 팀의 광팬인 이 나하 꽃집 사장님은 가게에 자이언츠 팀 사진을 빼곡하게 걸어 뒀다.
일본 자이언츠 팀의 광팬인 이 나하 꽃집 사장님은 가게에 자이언츠 팀 사진을 빼곡하게 걸어 뒀다. ⓒ허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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