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3월 27일 17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3월 28일 10시 16분 KST

"기쁨 주고 고통 없다" 간에 무리 안 주고 취하는 인조 알코올이 곧 나온다

제발 빨리 한국에도 들어왔으면 좋겠다

cglade via Getty Images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취하긴 하지만 숙취가 없고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인조 알코올을 5년 안에 상용화하겠다는 한 과학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가디언은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교수였던 신경정신약리학자 데이비드 너트 박사가 알코올 대체 물질인 인공화합물 ‘알카렐’(Alcarelle)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너트 박사는 자신이 아직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1983년 이 물질을 개발할 생각을 갖게 되었다.

너트는 당시 알코올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중추신경계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GABA의 시스템을 연구하던 중이었는데, 해독제는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맨정신일 때 해독제를 복용하면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너트는 GABA 시스템을 자극하는 것이 취할 때의 상태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년 후인 현재 너트 교수가 합성한 물질은 GABA 수용체에 결합해 취기를 유도한다는 주장이다. 

가디언이 취재한 이 물질의 효용을 정확하게 서술하면 ”느긋한 마음과 사회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 알코올의 효용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사불성이 되거나 건강상 해악을 끼치지 않는 물질”이다.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발견이 아닐 수가 없다. 너트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자들은 알코올이 독성 물질이라는 걸 안다”라며 ”만약 알코올이 최근에 발견된 물질이라면 불법 식품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식품안전의 기준을 적용해 알코올의 섭취 한계를 따지고 들자면 1년에 와인 한 잔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Suzanne Plunkett / Reuters
데이비드 너트 박사.

알코올에 관한 너트 교수의 말은 믿음직하다.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알코올로 인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써왔으며, 그가 발표한 연구 대부분도 알코올에 관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영국 정부의 약물 오용 자문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있었으나 대마초와 엑스터시의 위험도를 두고 관료들과의 마찰을 빚은 후 경질됐다.

경질 직후 저명한 의학 저널 란셋에 ‘알코올이 헤로인이나 코카인보다 사회적으로 더 유해하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로니컬하게도 너트는 ‘아주 적은 양’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즐기고, 심지어 자신의 딸과 와인바의 공동소유주기도 하다.

현재 너트 박사는 사업 파트너와 손을 잡고 알카렐이 식품 첨가물이나 식료품의 규제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정 중이다. 의약품이 받아야 하는 임상 실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 전문가는 알카렐이 코카 콜라의 다이어트 코크에 들어가는 감미료 ‘스테비아’처럼 주류 제조업체를 통해 상용화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너트 박사 팀은 하나의 병에 담긴 음료 제품으로 만들기까지 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지만, 알카렐의 특성상 더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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