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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자작극 혐의 주시 스몰렛에 대한 모든 기소가 중단됐고 난리가 났다

시카고 거리에서 두 명의 행인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03.27 10:20
  • 수정 2019.03.27 17:25
ⓒASSOCIATED PRESS

검찰이 미국의 폭스의 유명 드라마 ‘엠파이어’에 출연 중인 주시 스몰렛에 대한 모든 기소를 중단했다. 

앞서 주시 스몰렛은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종차별 및 동성애 혐오 폭행의 피해자로 자신을 꾸민 혐의를 받았다. 

26일(현지시간) AP는 해당 사건을 맡은 검찰 측이 갑작스레 주시 스몰렛에 대해 제기된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한 기소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검찰 측은 스몰렛이 여전히 해당 사건을 꾸몄다고 믿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기소를 중단한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 측은 5주 동안 해당 사건을 수사했고, 한 달간 수사에 들어간 비용을 주시 스몰렛에게 청구하겠다고 압력까지 넣은 상태라 대중의 반응은 더욱 당황스럽다. 

주시 스몰렛은 지난 1월 29일 새벽 2시께 시카고의 시내를 걷고 있던 중 2명의 남성이 자신에게 접근해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 물질을 부었으며 한 명이 로프를 그의 목에 두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주시 스몰렛과 친분이 있는 두 흑인 형제가 주시 스몰렛에게 3,500달러(약 400만원)을 받고 폭행 사건을 꾸몄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2019년 ‘최대의 자작극’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검찰의 기소 중지에 경찰과 시카고 시장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카고 시장 람 이매뉴얼은 검찰의 결정을 두고 ”사법에 의한 화이트워싱”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스몰렛이 도시의 명성에 흙탕물을 끼얹었다며 ”그에게 품위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스몰렛의 변호인 측은 해당 사건으로 스몰렛에게 제기된 16건의 혐의 모두 말끔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국내의 일부 언론이 보도한 바와는 달리 스몰렛은 단 한 번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조사) 첫날부터 일관되고 진실한 자세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맡은 쿡 카운티 검찰 측은 ”공정한 처분이며 적절한 해결”이었다고 밝히면서도 ”면책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AP에 따르면 현지 법조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기소 중지를 놓고 당황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직 검사 출신인 변호사 필 터너는 AP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대함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라며 ”(이 사건이 부른 폐해는) 팔이 부러지거나 사기로 돈을 잃는 것보다 더 심각했다”고 밝혔다.

스몰렛은 사건 전까지 미국의 폭스티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엠파이어’에 출연 중이었다. 스몰렛은 극에서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이룬 성공적인 CEO ‘루시우스 라이언’(테렌스 하워드 분)의 둘째 아들 ‘자말 라이언’ 역을 맡았다. 자말 라이언은 재능이 넘치는 R&B 가수이자 작곡가로 게이다. 

검찰은 기소 중지를 발표했지만 시당국과 경찰 측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상황이다. 2000년대 최악의 자작 사건으로 꼽히는 주시 스몰렛의 범죄 혐의가 이런 식으로 마무리될지 조금 더 두고 봐야할 상황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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