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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한 일본 여성 축구선수가 커밍아웃 한 사연

더 많은 성소수자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를 독려했다.

  • 강병진
  • 입력 2019.03.26 16:00
  • 수정 2019.03.27 17:53

시노야마다 시호는 독일의 여자 2부리그 SV 멥펜(Meppen) 소속의 축구선수다. 시호는 최근 동성애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혔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시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가운데 LGBT 선수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한다.

ⓒSV Meppen

LGBT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를 위해 시호는 여러 시민단체 및 기업들과 함께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또한 프라이드 하우스 도쿄의 지원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 지난 1월에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전하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은 다양성 증진과 성소수자 선수들의 참여를 독려해오고 있다. 하지만 시호는 LGBT 선수 당사자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있는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직접 커밍아웃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분명 당신의 주변에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마음을 나눌 때 스포츠는 더 즐거워질 겁니다.”

ⓒJuergen Schwarz via Getty Images
ⓒJuergen Schwarz via Getty Images

시호는 고교 시절 처음으로 여성과 교제했다고 밝혔다. 게이오 대학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여자 축구 세계에 발을 디딘 그는 많은 여성 선수들이 여성과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시호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일부분 긍정할 수 있었지만, 이후에도 팀 구성원들에게는 커밍아웃 하지 않았다. 단, 가까운 친구들은 그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친구들을 덕분에 내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그리고 팀과 함께 가는 것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후 입단한 SV멥펜에서 그는 더 안심할 수 있었다. 팀 동료들은 이미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그들은 시호에게 종종 ”남성과 여성 둘 중에 어느 쪽에 끌리는가?”란 질문을 서슴없이 했다. ”그들은 LGBT선수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축구선수로서 게임을 뛸 수 있었고,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2014년 성적 취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올림픽 헌장을 개정한 바 있다. 또한 많은 나라의 스포츠협회가 성소수자 운동선수의 경기 참여를 위한 규칙과 지침을 수립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관련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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