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김학의 특검과 맞바꿔 드루킹 특검을 하자”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이미 한차례 특검수사가 진행된 사안이다. 나경원 대표의 말은 ‘재특검’을 하자는 주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은 여당이 김학의 사건에 대해 재수사와 특임검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학의 사건에 대한 추가의혹이 계속 터지고 있다. 전 정권(박근혜) 청와대가 나서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온갖 외압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쯤 되면 이번 사건을 ‘김학의 게이트’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김학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자는 국민의 요구를 공작정치, ‘황교안 죽이기’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비호하기 급급하다”며 ”(황 대표)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수사를 자청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김학의 사건 관련 외압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에서 드러났듯,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큰 만큼, 신병을 확보해 재수사와 특임검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금 하는 것은 본인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적폐와 전 정권 탓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 죽이기에 올인 하는 것”이라며 ”저는 김학의 특검보다 국민들이 더 궁금해하는 건 드루킹 특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학의, 장자연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 찬성 여론은 71.7%로 반대(17%)여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나경원 대표는 이어 ”저희당 공식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정쟁의 수단으로 특위를 설치할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힐 것 모두를 특검으로 (가서) 같이 의혹을 밝힐 것으로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경원 대표가 요청한 특검 대상은 ‘드루킹, 손혜원 의원,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