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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복용 뮤지션의 음악은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까?

류이치 사카모토가 따가운 한마디를 날렸다.

  • 박세회
  • 입력 2019.03.25 12:13
  • 수정 2019.03.25 13:19
류이치 사카모토. 
류이치 사카모토.  ⓒAlessandro Bianchi / Reuters

마약을 복용한 뮤지션의 음악에는 죄가 있을까? 없을까? 한 유명 뮤지션의 음원 서비스 및 CD 출하 중단 사태로 일본 내에서 작은 논의의 장이 열렸다. 

일본의 유명 일렉트릭 듀오 ‘뎅키 그루브’의 멤버 피에르 타키가 지난 12일 코카인 흡입 혐의로 체포되자, 소니 뮤직 레이블은 13일 곧바로 사죄문을 올린다. 

소니 뮤직은 ”소니 뮤직의 계약 아티스트인 피에르 타키가 마약 단속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되어 팬 여러분, 관계 기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습니다. 사죄드립니다”라며 “CD 및 영상물 상품의 출하 중단, CD 및 영상물 상품의 회수, 음원 및 영상의 디지털 서비스 정지”를 약속했다. 

이에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니뮤직의 음원 출하 중단에 대해 따가운 한마디를 날렸다. 

″무엇을 위한 자숙입니까? 뎅키 그루브의 음악이 팔리는 것 때문에 난처한 사람이 있습니까? 마약을 한 인간이 만든 음악은 듣기 싫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안 들으면 되는 것뿐이니까. 음악에는 죄가 없다.”

그러나 류이치 사카모토의 견해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사용자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조치다”라며 ”마약사범이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이익을 얻기도 하므로 그 음악에도 죄는 있고, 마약 범죄조직의 자금원이 되기 때문에 중단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견에 한 사용자는 ”에릭 클랩튼이나 폴 매카트니가 일본에서 공연하면 객석이 가득 차는데, 그건 통렬한 아이러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견에 대해 한 사용자는 ”마약을 하더라도 비틀스는 최고! 스톤즈도 최고! 에어로스미스 최고! 머틀리 크루 최고! 피에르 타키는, 안돼! 에?”라고 썼다.

많은 이들이 류이치 씨의 견해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사용자는 ”이 나라에서는 작품이 제품/상품 취급을 받는다”라며 ”그러니까 무슨 일만 생기면 출하 중단 같은 걸 한다. 진짜 예술이 좀처럼 자라기 힘든 이유인가?”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는 ”비틀스의 경우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나 ‘리볼버’ 같은 명반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복잡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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