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3월 24일 17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3월 24일 18시 12분 KST

말레이 총리실 보좌관 "문재인 대통령이 쓴 인사말 결례 아닙니다"

말레이시아랑 당장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비난했다

ASSOCIATED PRESS

야당과 일부 언론이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외교 결례’라며 몰아붙였던 문대통령의 말실수가 사실 별로 신경 쓸 일도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와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슬라맛 소르”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청와대는 당시 이 표현이 ‘말레이시아의 오후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이 말은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다.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탕(Selamat petang)’이다”라며 ”‘신남방정책’을 주요 외교 정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정부로선 단순 실수를 넘어 문 대통령을 보좌하는 의전⋅외교 라인의 기강 해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추영호 의원은 ”우리 외교 전선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고 몰아붙였으며 강경화 장관이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때는 외교부 실무직원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고 사죄까지 했다. 

그러나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재한  AFP의 보도에 따르면 막상 말레이시아에선 그리 큰 일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AFP는 ”이웃한 두 나라의 말은 워낙 닮아서 서로의 말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라며 ”마하티르 총리는 (문대통령의 인사를 듣고) 미소를 지었으며, 각료들 역시 크게 웃었는데, 한국의 언론은 이를 두고 심각하게 비난했다”고 밝혔다.

특히 말레이시아 총리실 보좌관은 AFP에 ”‘슬라맛 소르’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쓸 수 있는 말”이라며 ”우리는 문 대통령이 그 말을 해줘서 즐거웠고 기뻤다.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 쪽은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 아무런 의견을 피력한 적이 없다. 이를 두고 말레이시아는 별말 없는데 괜히 우리 언론만 떠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