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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진상 규명하라" 법원앞에 선 여성들

지난 15일 종로 시위에는 윤지오 씨가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공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가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공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가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여성들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재조사 중인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의 증언‘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방사장 사건(장자연 리스트) 진상규명 요구 집회’를 열고 ”권력 위의 가해자들 제대로 된 처벌해라, 납득되는 처벌까지 여성들이 지켜본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검정색 옷을 입고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여성 2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주최 측은 ”특정 단체 소속은 아니고 서울 내 여자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며 ”검정색은 고(故) 장자연씨를 추모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20대 A씨는 “10년 전 초등학생이었는데 당시 방사장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게 기억난다”며 ”시간 지나면서 잊고 있었는데 오늘 법원 앞에 서게 됐다”고 입을 뗐다. A씨는 ”정부와 법원은 왜 10년 동안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아 우리가 뛰쳐나오게 만들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 역시 ”거짓 속에 묻혀있던 진실이 다시 세상에 나왔고,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며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동요인 ‘섬집아이‘를 ”국민이 여론 앞에 휩쓸려 가면 피해자 혼자남아 숨어 있다가 우리가 외치는 연대소리에 팔 들고 으라차차 일어납니다”로 개사하고,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범죄 숨기지 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너의 처벌 위해 함께할 우리들이 있잖아요” 등으로 개사해 함께 불렀다.

'우리의 증언'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방사장사건(장자연 리스트) 진상규명 요구 집회'를 열고 '권력 위의 가해자들 제대로 된 처벌해라, 납득되는 처벌까지 여성들이 지켜본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우리의 증언'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방사장사건(장자연 리스트) 진상규명 요구 집회'를 열고 "권력 위의 가해자들 제대로 된 처벌해라, 납득되는 처벌까지 여성들이 지켜본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뉴스1

배우 고(故) 장자연씨는 지난 2009년 3월 접대 및 성상납 명단으로 알려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건에는 장씨가 언론사 관계자, 방송국 PD, 경제계 인사 등을 상대로 접대를 강요받아왔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당시 경찰은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대상자 중 7명에 대해서만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유력인사들에 대해 전부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현재까지 부실수사와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이어졌다.

현재 대검 진상조사단이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사 중이다. 진상조사단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등 조선일보 사주 일가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진상조사단은 장씨가 2009년 세상을 떠날 당시 남긴 문서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 방 대표인지, 당시 수사은폐 의혹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에는 ‘장자연 리스트’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진상조사단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윤씨는 자신이 목격한 장씨의 문건은 유서가 아니라 성접대 의혹의 당사자들이 담긴 문건이라고 강조하며, 문건에 올라 있는 이름에 대해 진상조사단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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