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행세하며 불법 주식거래로 돈을 불린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4)씨가 이 씨의 주식 거래 피해자와 직접 접촉한 정황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모씨는 지난해 말 이 씨의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인터넷 카페모임 관계자를 한 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만남에서 김씨는 관계자에게 이 씨가 빼돌린 재산이 더 없는지, 이씨의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중아일보에 따르면 김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사건 전에 인터넷 카페 관계자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카페 관계자를 만난 횟수는 단 한 번뿐이고, 그 관계자의 진술을 살펴봤을 때 당시 만남과 이씨 부모살해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23일 SBS 등은 피의자 김모씨가 이씨의 동생이 부가티를 15억원에 판매한 계약서를 손에 넣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달 25일. 이씨의 동생이 최고급 승용차인 부가티를 15억원에 판매한 뒤 5억원을 부모에게 전한 당일이다.
SBS는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뒤 가져간 돈 가방 안에 부가티를 15억원에 판 매매 서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김 씨는 중국 동포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안양에 있는 이 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 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현재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 동포 3명을 추적 중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