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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영토"라고 선언했고, 중동에는 큰 파장이 일 예정이다

중동에 큰 파장이 일 예정이다.

  • 김도훈
  • 입력 2019.03.22 14:49
  • 수정 2019.04.08 11: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했다. ‘5선’을 향해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지원 사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52년이 지난 상황에서 미국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골란고원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에 있어 이스라엘과 역내 안정에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골란고원을 차지한 뒤 1981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승인 없이 병합했다. 

오는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부패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크게 반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신은 방금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대표해 감사함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것과 이란과의 핵협정을 탈퇴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미국은 이스라엘 편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부림절의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부림절은 이른 봄 열리는 유대교의 축제로 올해는 이번 달 20일과 21일에 열렸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골란고원에 대한 정책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은 피하면서도 ”미국의 연례 인권 보고서에서 골란고원이 ‘점령지’로 기술하지 않은 것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JALAA MAREY via Getty Images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인권 보고서에서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점령지‘가 아닌 ‘이스라엘 관할지역’으로 기술해 골란고원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스라엘과 미 의회 내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서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유엔은 지난 1967년 이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에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전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으며, 오랫동안 기대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정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발언은 1970년대 이후 변함이 없던 중동 문제에 대한 논쟁을 흔들고, 외교적 정설(diplomatic orthodoxy)을 무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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