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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할 리가 없다" 안타의 신 스즈키 이치로 은퇴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3089개의 안타를 쳤다

ⓒAlex Trautwig via Getty Images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 매리너스)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리그의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중남미를 비롯한 일본 등에서 주기적으로 개막전을 연다. 

4년에 한 번 일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이치로가 은퇴를 발표하기에 가장 적당한 이벤트였다. 이미 이치로 역시 개막시리즈 이후 은퇴를 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해놓은 상황. 

지난해 이치로는 시즌 초반 부상 당한 뒤 시애틀의 구단 특별보좌 직책을 맡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치로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현역에 복귀했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0.080(25타수 2안타)으로 부진했다.

보통의 선수라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에서 이치로가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도록 구단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이날 2회초 팀이 2-0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치로는 상대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드를 상대했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그리고 8회말 수비를 앞두고 이치로는 브랜든 비숍과 교체됐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필드에 있던 모든 선수들을 불러들여 이치로 혼자서 그라운드를 걸어나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쿄돔을 가득 채운 일본 팬들은 이치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치로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27년간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엄청난 취재진이 몰렸으며 85분에 달하는 장거리 질답의 시간을 가졌다. 

ⓒASSOCIATED PRESS

이치로는 ”유니폼을 입은 채로 마지막을 맞게 되어 무척 행복하다”라며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분들께 그리고 구단 관계자와 동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이치로는 ”캠프 막판에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다”라며 ”캠프 막바지에도 (훈련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뒤집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8년 차에 접어든 스포츠 스타의 은퇴에 후회는 없다. 이치로는 이어 취재진이 후회는 없느냐 묻자 ”오늘 경기를 생각해보면, 그런 걸 보여주고 후회할 리가 없다”라며 ”물론 더 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과를 떠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만큼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늘 경기에서 기대했던 안타는 결국 터지지 않았다. 이치로는 4회초 2루수 땅볼, 7회초 삼진, 8회초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은퇴 경기 성적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이다. 

‘안타의 신’으로 불리는 이치로는 1993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데뷔했다. 이후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데뷔 첫 해 타율 0.350 242안타를 몰아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후 이치로는 이번 시즌까지 3089안타(역대 22위), 일본리그 포함 4367안타를 남겼다. 2004년 이치로가 기록한 262안타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으로 남아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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