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19년 03월 21일 16시 08분 KST

일본 여성들은 지금 '하이힐 신지 않을 권리'를 위해 '#KuToo' 운동을 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공감했다.

change.org

지난 1월 부터 일본 트위터 내에서는 ‘#KuToo’란 해시태그가 화제에 올랐다. 여기서 ‘Ku’는 일본어로 구두를 뜻하는 ‘쿠쯔(靴)’와 고통을 의미하는 ‘쿠쯔(苦痛)’를 뜻한다. ‘too’는 미투(#Metoo)에서 가져온 것이다. 구두, 정확히 말해 하이힐이나 펌프스를 신고 일해야 하는 여성들이 #KuToo란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이 겪는 고충을 토로하는 것이다. 지난 3월 18일에는 미국 ‘타임’지가, 19일에는 일본 NHK가 ‘#KuToo’ 운동에 대해 보도했다.

 

‘#KuToo’운동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 1월, 일본 배우 이시카와 유미의 트윗이었다. 그녀는 ”여성이 직장에서 하이힐이나 펌프스를 신지 않으면 안되는 관습을 없애고 싶다”며 ”과거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펌프스를 신어야 한다는 강요를 받았다. 왜 우리는 다리를 다치면서 일해야 하나. 남자들은 그냥 신발을 신어도 되는데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 트윗이 화제가 된 후, 공감한 여성들은 하이힐과 펌프스 때문에 겪은 고통들을 함께 이야기했고, 이시카와 유마는 ‘change.org’를 통해 관련 청원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청원에서 이시카와는 ”성별에 따라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거나, 그로 인한 부상을 겪어야 하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청원은 서명을 받은 후 일본의 후생노동성에 제출될 예정이다. 고용주가 여성에게 특정한 신발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단, 이시카와는 이 캠페인이 ”하이힐과 펌프스를 없애달라”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

″펌프스와 힐을 신고 싶다는 목소리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신고 싶은 사람은 신기를 바랍니다. 저도 일을 할 때 신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 성별에 따라서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KuToo’란 해시태그와 함께 고충을 토로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의 발 뒤꿈치 사진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하이힐을 신고 걷거나 일하다가 피투성이가 된 상황의 사진이다. 아래는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화제가 된 트윗이다. 트윗을 올린 여성은 ”신오사카에서 5분만 걸으면 이렇게 피투성이가 된다”며 ”이런 걸 강제로 신게 하는 건 잘못”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