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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큐어넌' 음모론자들의 주장이 트럼프 트윗에 올라간 사연

음모론을 퍼나르는 미국 대통령...?

  • 허완
  • 입력 2019.03.21 15:59
ⓒBloomberg via Getty Images

위험한 음모 이론가들을 지지하는 세력의 주장과 미국 대통령의 거리는 아주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는 19일 밤 QAnon(큐어넌) 음모 이론을 구독하고 있는 ‘딥 스테이트 익스포즈드(Deep State Exposed)’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TSA(교통안전청, 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종사자들이 “마인드 콘트롤”을 할 수 있는 ”변태들(perverts)”이라는 주장이었다.

트럼프가 원래 포스트를 보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문제가 된 영상, 즉 2017년에 TSA 심사대에서 몸 수색을 받는 소년을 찍은 영상은 ‘딥 스테이트 익스포즈드’와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정 중 하나인 트럼프의 사이의 거리가 단 두 단계임이 드러났다.

좋은 상황이 아니다!

(리트윗) 어처구니가 없다! 소년이 위협적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몇 번이나 만져 봐야 하는가? 화가 나고 보기 힘들다.

 

이 영상은 2년 전에 올라온 것으로, 감각 장애가 있는 아들이 댈러스-포트 워스 국제 공항에서 몸수색 받는 장면을 어머니가 찍은 영상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18일 ‘딥 스테이트 익스포즈드’는 이 영상을 다시 올리며 “TSA의 변태들이 어린 소년들을 잡아놓고 만지는 것이 드러났다!!!”고 트윗에 썼다. 이 계정은 음모 이론가인 제레미 스톤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TSA는 소아성애자로 가득하다는 욕설도 올라왔다. “TSA는 성적 도착 성향이 있는 고교 중퇴자들 채용에 힘쓴다. 마인드 콘트롤이다!!!”

극우 셀러브리티이자 음모 이론가 제임스 우즈가 이 트윗에 반응했고, 코미디언 래리 더 케이블 가이가 리트윗했으며,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리트윗했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QAnon 음모 이론을 퍼뜨리는 계정이 올린 게 아니었다면 무해한 콘텐츠였을 수도 있다. 이 계정의 팔로워들은 트럼프가 익명의 고위 공직자(이른바 ‘Q’)와 함께 전세계 엘리트 소아성애자들을 밝혀내려 한다는 등의 판타지를 믿는다. 이러한 믿음들로 인해 이들은 점점 더 폭력적인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

2만1000명의 팔로워를 지닌 유명 QAnon 계정인 ‘Bards Of War’는 19일에 이들이 ”체포 또는 살해 대상으로 지명”되었다는 글과 함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로레타 린치 전 법무장관 등 유명 정치인 및 수사관들의 명단을 올렸다. Bards Of War 계정 주인은 나중에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말하며 해당 트윗을 지웠다. 그러나 Bards Of War는 트럼프의 TSA 트윗에도 “주의하라.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반응했다.

ⓒHuffPost

 

살인 용의자 앤서니 코멜로도 이 음모론의 팔로워다. 뉴욕 갱단 ‘감비노 패밀리’의 보스를 죽인 코멜로는 뉴저지 법정에서 자기 손에 ‘Q’라고 써서 카메라에 비추었다.

허프포스트는 QAnon이 온라인에서 현실로 옮겨오는 것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 음모 이론들은 폭력으로 이어졌다. 이제 미국 대통령도 QAnon의 말을 전달하고 있다. ‘딥 스테이트 익스포즈드’ 계정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트윗을 9번 리트윗했으며, 이번 주에 트럼프가 옮긴 영상의 조회수는 360만 회가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20일에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거짓이며 부패한” 미디어를 전복하고 “진실을 끌어내기 위해” 트윗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자기 트위터 팔로워가 많다고 자랑하고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How A QAnon Conspiracy Theorist’s Claims Of TSA ‘Mind Control’ Made Trump’s Twitter Fe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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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큐어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