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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에그보이'가 후원금을 뉴질랜드 테러 희생자들에게 전달한다

호주 극우의원에게 맞선 소년은 '계란 열사'로 떠올랐다.

  • 허완
  • 입력 2019.03.21 15:12
  • 수정 2019.03.21 15:17
ⓒASSOCIATED PRESS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는 ‘무슬림 이민자들 탓’이라고 주장한 호주 극우 상원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17세 소년에게 후원금이 쏟아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마련된 ‘에그 보이’를 위한 후원 페이지에는 개설 5일 만에 목표치 5만 호주달러를 훌쩍 초과한 7만3000달러(약 5800만원)가 모였다. 

사이트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은 소년의 ”법적 (소송) 비용”과 ”더 많은 계란들”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목표금액은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로 희생된 50명을 기리는 뜻에서 5만달러로 계획됐다.

모금 페이지를 개설한 이용자는 후원금 모금에 대해 ‘에그 보이’와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또 이 소년이 ”후원금 대부분을 테러 희생자들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극우 성향 프레이저 애닝 호주 상원의원(무소속, 퀸즐랜드)은 뉴질랜드 테러 직후 ”오늘 뉴질랜드 거리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의 진짜 원인은 애초에 무슬림 광신도들이 뉴질랜드로 이민오도록 허용한 이민 제도”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다음날(16일), 이 ‘에그 보이’는 인터뷰를 하던 애닝 의원에게 다가가 뒷통수에 계란을 던졌다. 애닝 의원은 곧바로 주먹으로 대응했고, 이 장면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건 직후 ‘에그 보이(본명 윌 코널리)‘는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eggboy 해시태그를 통해 ‘계란 열사’의 행동에 지지를 보냈다.

‘에그 보이‘를 기념하는 그림이 쏟아지는가 하면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 시내에는 ‘에그 보이’ 벽화가 등장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주 출신 벤 시몬스는 농구화에 ‘에그 보이’를 적어넣었다.

스스로를 ‘철학 교수’라고 소개한 한 터키인은 터키에 오면 비행기표와 5성급 호텔 10일 숙박권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한 유튜브 이용자는 ”용감한 소년일세. 두바이에 오면 내가 페라리를 주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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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호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