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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23일 16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3월 23일 16시 42분 KST

나는 80번째 생일에 얼굴 주름 제거 수술이 아닌 타투를 선택했다 (사진2)

타투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목표를 이루기에 늦은 때란 없다"는 걸 상징한다고 답한다.

COURTESY OF ELAINE SOLOWAY

그라시엘라는 내 오른팔 이두박근 위에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해마 타투다. 속눈썹이 짙고, 왼쪽으로 휜 꼬리는 장밋빛이며, 구불구불한 화살 같은 볏이 달려 있다. 타투를 한 직후, 나는 하루에 세 번씩 항균 비누로 조심스레 닦고 말렸다. 새로 낳은 아기를 돌보는 엄마라도 된 것처럼 웃음을 짓곤 했다.

이 타투는 80번째 생일인 2018년 8월 10일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다. 1년 전 드디어 수영을 배운 것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내 주름진 얼굴과 흰 머리를 보고 ‘생일 기념으로 미용 성형 수술을 받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러면 더 젊어 보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름 제거 수술을 받으면 내게 끌리는 남성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첫 번째 결혼은 이혼으로, 두 번째 결혼은 사별로 끝낸 나는 그런 불확실한 길을 택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싱글로 지내는 삶이 편하고 만족스럽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마 볼륨 수술, 쌍꺼풀 수술, 볼 수술 등을 받은 친구들을 부러워해 본 적도 없다. 그건 그들의 선택이니까.

그라시엘라는 내 두번째 타투다

COURTESY OF ELAINE SOLOWAY
첫번째 타투는 두딸의 이름(페이스, 질)이다.  

오랫동안 타투를 흠모해왔던 나는 60번째 생일에 두 딸의 이름을 타투로 새기기로 했다. 왼팔 이두박근에 하트, 음표, 그리고 두 딸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아이들의 재능과 대담함을 아끼고, 그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타투를 새긴 또 다른 이유

키가 145센티미터이고 체중이 45킬로그램 정도인 나는 사람들 틈에 있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체구가 작고 나이도 많다 보니 “정말 귀여우세요!” 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칭찬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겐 다르게 느껴진다. 나를 똑똑하고 능력있고 독립적인 여성이 아닌, 어린 고양이나 강아지 정도로 취급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COURTESY OF ELAINE SOLOWAY

나는 내 타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목표를 이루기에 늦은 때란 없다”는 걸 상징한다고 답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수영을 하고 싶었다. 비슷한 시간이 걸린 다른 목표가 두 개 더 있었다. 스페인어와 피아노다. 그리고 이제는 스페인어로 더듬더듬 말할 수 있고(그라시엘라라는 이름은 품위, 즉 grace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 gracia에서 왔다), 리처드 로저스와 로렌츠 하트의 곡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다.

연습하기에 늦은 때란 없으니까

세 가지 모두 매일 연습해야 하고, 나는 기꺼이 연습한다. 내 목표는 능숙해지는 게 아니다. 나는 평범한 것에 만족한다. 시니어 올림픽에 출전할 것도 아니고, 크롤법 이상의 수영법을 익힐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수영할 수 있고, 고개를 돌려 물 밖으로 호흡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포르 파보르 레피타 렌타멘테”(천천히 다시 말해주세요)라고 부탁해야 할 때도 많지만, 그것도 괜찮다. 피아노 연주는 남들에게 들려주지 않는다. 경쾌하게 노래 부르며, 나 혼자 스탠다드곡들을 연주할 뿐이다.

수영장, 케리다스 아미가스(queridas amigas: 스페인어로 ‘아끼는 친구들’), 피아노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 주름지고, 머리가 세고, 늙고, 타투를 하고 아그라데시도(agradecido: 스페인어로  ′감사하는’) 나를 말이다.

* 허프포스트 US의 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필자인 Elaine Soloway는 The Division Street Princess 등 3권의 책을 쓴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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