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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초소형 카메라 불법 생중계에 1600여명이 당했다

일당 4명이 붙잡혔다

숙박업소 객실에 있는 TV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에 1㎜의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투숙객의 사생활을 해외사이트에서 생중계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불법카메라 설치하고 영리 목적으로 유포한 박모씨(50), 김모씨(49)를 성폭력처벌등에관한특례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카메라 구입 및 결제 지원한 임모씨(26)와 사이트 운영 자금을 지원한 최모씨(49)는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Panuwat Sikham via Getty Images

 

경찰은 지난해 12월 8일 한 시민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하면서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지난 3월3일까지 영남·충청 등 10개도시에 30개 숙박업소(모텔), 42개 객실의 TV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 2만5000원에 구입한 1㎜ 초소형 IP카메라를 설치했다.

박씨는 처음으로 이 범행을 기획한 뒤, 투숙객으로 위장해 지방 모텔을 돌며 카메라를 약 2시간 만에 직접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해외 음란사이트 구축과, 서버운영, 동영상 편집 등을 맡아 총책으로 활동했다. 박씨는 음란 사이트 운영 이력이 있었고, 김씨도 웹하드 사이트 운영하면서 방조범으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와 김씨는 2016년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서로를 알게된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투숙객 1600여명의 성관계 장면 등 사생활을 803회에 걸쳐 몰래 촬영하고, 실시간 촬영된 영상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료사이트에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IP카메라 통해 촬영되고 있는 영상을 생중계해 석 달 간 총 125건, 약 700만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유료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일부 생중계 영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녹화된 영상을 마치 실시간 영상물인 것처럼 게시하는 방법으로 회원들의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해당 사이트의 실제 IP 주소를 숨기기 위해 해외 소재 서로 다른 업체의 서버들을 이용했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IP주소까지 세탁해 해외 서버를 관리·운영하거나 PC에 암호화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촬영을 통해 해외 음란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수익 모델로 활용된 건 이번 사건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숙박업소와 같은 사적 공간에서 무선 IP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 객실을 특정하는데 활용했다. 기존에 지방자치단체 등에 보급된 불법 카메라 탐지기는 전파기반 탐지기와 렌즈기반 탐지기가 있다. 이를 통해 공중화장실 등 공개된 장소에 설치된 카메라만 탐지할 수 있었다.

경찰이 개발한 무선 IP카메라 탐지기는 통신시 발생하는 무선 IP카메라의 고유 기기번호와 감도(신호세기) 정보를 결합해 수 미터 이내의 카메라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숙박업소 객실내에 설치된 TV 셋탑박스·콘센트·헤어드라이기 거치대 등 틈새나 아주 작은 구멍이 뚫린 곳, 불필요하게 전원 플러그가 꽃힌 곳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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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범죄 #모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