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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래푸'서 3억 떨어진 급매 아파트가 거래되자 벌어진 일들

알아보니 거래의 속사정은 이랬다

ⓒsbelov via Getty Images

‘강북권 대장주’로 불리는 아현동 마포 래미안푸르지오에서 직전 대비 3억원 떨어진 계약이 체결됐다.

현지 중개업계에선 특수관계 거래로 의심했으나, 마포구청은 급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랜드마크가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앞으로 집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직전 거래보다 3억 낮은 11억에 팔렸다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마포 래미안푸르지오(23층) 전용면적 84㎡는 11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3885가구 대단지로 같은 평형이라도 동 호수에 따라 가격 차는 최대 1억원 이상이다. 지하철 2·5호선 이용이 편리한 1·2단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전셋값도 1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된다. 

최근 지역 업계에선 11억원 실거래가 나오자 의구심이 커졌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가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14억원)과 비교해도 3억원이나 낮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를 거래하는 중개사 모두가 11억원 실거래가 확인 후 당황하고 있다”며 ”거래를 진행한 중개사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포구도 해당 실거래를 확인 후 조사에 착수했다. 시세보다 저렴해 세금을 피하기 위한 특수관계로 볼 수 있어서다.

조사 이후 구청은 단순한 급매로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집주인이 미국 국적으로 기존 세입자와 거래했다”며 ”세금 문제로 급하게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단지 시세에 영향 줄까?

 

업계 안팎에선 당장 시세가 크게 하락하긴 어렵다고 본다. 집주인은 특이한 거래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급매는 말 그대로 사정이 있는 매물로 기본적인 시세와 차이가 있어서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주에 11억원 선에서 급매물이 있느냐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면서도 ”현재 12억5000만원 선이 급매로 나오고 있고, 11억원 매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 전체적인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포인트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해 9월 최고가 15억원을 찍은 이후 13억∼14억원에 팔렸다. 매수자도 급매의 실거래가 집값 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 대기자는 급매 실거래 이하로 매물을 원한다”며 ”대출 어려움과 시세 하락으로 관망세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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