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3월 17일 20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3월 17일 21시 47분 KST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이 영국 맨체스터 남성의 연대 메시지가 전 세계에 퍼졌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이런 작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ZIA_SALIK/TWITTER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테러에 대해 보낸 연대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공유되고 있다.

앤드류 그레이스톤(57)은 무슬림들이 기도를 드리던 지난 금요일(15일, 현지시각) 동네의 한 모스크 앞에서 팻말을 들고 서있었다. ”여러분은 나의 친구들입니다. 여러분이 기도하는 동안 내가 (바깥을) 살필게요.”

맨체스터 레븐슘(Levenshulme)에 거주하는 그레이스톤은 이날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메디나 모스크를 찾았던 신자들이 자신을 보고는 공포를 느꼈다가는 금새 크게 기뻐했다고 허프포스트UK에 말했다.

″사람들이 걸어왔고 그들이 나를 쳐다보면서 ‘안 돼, 이거 시위 아냐’라고 생각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나에게 다가와서 내가 들고 있던 작은 팻말에 적힌 말들을 보고는 (그런 공포가) 사라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레이스톤이 말했다.

″예배 중에 이맘이 나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와서 모두 나에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나누고 싶어했다. 몇몇은 사진을 찍자고도 했다. 솔직히 그리고 나서 나는 ‘잘됐다’고 생각하고는 집으로 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그가 모스크 입구 바깥에 서있는 모습이 담긴 이 이미지는 페이스북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레이스톤의 딸 루스가 트위터에 올린 포스트 역시 4만번 넘게 공유됐다. 

 

다음날, 한 기독교 자선단체를 이끌고 있는 그레이스톤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설명했다.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의 끔찍한 뉴스를 들었다. 나는 그저 ‘내가 영국에 사는 무슬림이었다면, 내 커뮤니티였다면, 오늘 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의 말이다.

″아마도 나는 모든 게 적대적이고, 불안전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디에서나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이런 작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나는 팻말에 문구를 적어서 금요일 기도회가 시작할 때 모스크로 가서 문 앞에 서있었다.”

 

″기독교인들과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오늘 금요일 기도시간(12시-1시쯤)에 각자 자기 동네 모스크에 모여서 우리 무슬림 친구들이 기도하는 동안 지켜주면 어떨까요?” 그가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레이스톤 뿐만이 아니었다. 동북부 선덜랜드에서도 그와 비슷한 행동에 나선 사람이 있었다. 한 백인 남성은 ‘이 기독교인은 인종주의와 모든 무슬림들을 겨냥한 폭력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백인 우월주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두 곳에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를 저질러 지금까지 51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다쳤다.

그레이스톤은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 누구나 ”공포와 우정” 중에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상적이었던 건 어제부터 지금까지 10개 혹은 그 이하의 부정적인 메시지를 받은 반면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은 게 10만건은 넘었다는 점이다.” 그레이스톤이 말했다. ”그걸 합하면, ‘우정’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오늘 아침 우리 교회에서 우리는 맨체스터와 크라이스트처치, 그리고 전 세계의 무슬림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했다.”

 

* 허프포스트UK의 New Zealand Shootings: Manchester Man’s Mosque Gesture Shared The World Ov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