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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백인 국수주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추모 메시지에 '무슬림'이나 '이슬람'을 언급하지 않았다.

  • 허완
  • 입력 2019.03.17 11:03
  • 수정 2019.03.18 09:04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인 국수주의(White Nationalism)가 급증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15일(현지시각)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저지하는 의회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테러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백악관 풀기자단의 보도에 따르면, 한 기자는 전 세계에서 백인 국수주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나는 이것이 매우,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는 소규모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일이 아마도 그런 사례일 것이다. 아직 충분히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분명 끔찍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인 국수주의에 의해 무슬림 이민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범이 범행에 앞서 작성한 선언문을 읽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범의 선언문에 대해 한 말이다. ”하지만 이건 끔찍한 사건, 끔찍한 일이다. 아까 아침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봤고, 알다시피 우리는 (뉴질랜드) 총리와 얘기를 나눴다. 이건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일, 끔찍한 행동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국수주의를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잘못된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테러를 추모하기 위해 웰링턴 킬버니 모스크 앞에 모인 한 무슬림을 위로하고 있다. 뉴질랜드, 웰링턴. 2019년 3월17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테러를 추모하기 위해 웰링턴 킬버니 모스크 앞에 모인 한 무슬림을 위로하고 있다. 뉴질랜드, 웰링턴. 2019년 3월17일. ⓒHagen Hopkins via Getty Images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스크들에서의 끔찍한 대량학살”로 ”무고한 49명이 무분별하게 숨졌다”며 애도를 표하면서도 ‘무슬림‘이나 ‘이슬람’이라는 단어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도 마찬가지로 이번 테러의 타깃이 된 ‘무슬림‘이나 ‘이슬람’을 특정하지 않은 채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반면 다른 국가 지도자들은 조금 달랐다.

영국 왕실은 ”이 무분별한 공격은 크라이스트처치와 뉴질랜드의 사람들, 그리고 광범위한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모욕”이라고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성명에서 ”(영국에서 테러가 벌어졌을 때) 뉴질랜드가 우리와 함께해줬던 만큼 우리도 그들과, 또 뉴질랜드의 무슬림들, 영국 및 전 세계 무슬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미셸과 나는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여러분, 그리고 무슬림 커뮤니티와 함께 비통해하고 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모든 뉴질랜드인들, 특히 무슬림 커뮤니티에 진심 어린 연대”를 전한다는 입장을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이것은 무슬림들을 향한 공격이자 뉴질랜드 민주주의와 개방되고 포용적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 허프포스트US의 Donald Trump: ‘I Don’t Really’ See A Rise In White Nationalis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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