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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베토 오루크는 누구인가

민주당의 라이징 스타, 오루크에 대한 모든 것.

  • 허완
  • 입력 2019.03.15 15:54
ⓒSTEPHEN MATUREN via Getty Images

베토 오루크가 대선에 뛰어든다.

그게 누구냐고? 물론 모를 수도 있다. 미국 민주당의 베토 오루크는 고향인 텍사스에서 하원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아깝게 패했다. 공화당 텃밭 텍사스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불과 2.56%p 차이로!

덕분에 오루크는 선거에서 패했지만 미국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이제 그가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도전장을 냈으므로 그는 곧 더 유명해질 게 틀림 없다.

다만 민주당 경선주자는 10여명에 달한다. 오루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같은 유력 후보들을 제치는 돌풍을 일으켜야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다.

허프포스트는 당신이 이 땀에 젖은(그렇다다. 그는 항상 땀에 젖어있다.) 46세의 텍사스 남성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정리했다.

 

“나는 타고났다.” 베토 오루크는 난데없이 대선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평생 이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오루크가 조 헤이건과 이야기했다. 사진은 애니 레보비츠.

 

오루크는 지난해 선거에서 패배했다

겉으로 보기에 그다지 희망적으로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11월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했던 오루크는 현역 의원인 테드 크루즈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나쁜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다. 민주당 후보가 보통 20%p 이상의 표차로 패배해왔던 텍사스에서 오루크는 불과 2.56%p 차이로 졌다.

아마도 더 중요한 건, 그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지지를 얻었고, 기부자들을 잔뜩 끌어들였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125만 명에 달하고, 후원금 규모는 크루즈의 두 배가 넘었다. 후보를 대신해 정치후원금을 모금하는 조직(PAC)에 손을 벌리지 않고도 혼자서 무려 80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오루크는 펑크 로커였다 

 

오루크는 펑크 팬이(었)고 1990년대 초반에는 ‘포스(Foss)’라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했다.

‘포스’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TV 출연 영상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에너지가 넘치고 최선을 다하는 밴드이긴 했다.

흥미롭게도 밴드 드러머였던 세드릭 빅슬러-자발라는 ‘앳 더 드라이브-인‘과 ‘더 마스 볼타’의 싱어가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오루크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아니다

아직은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초기 단계다.

최근 CAPS/해리스 여론조사에 의하면,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재 지지율 선두(37%)를 달리는 중이다.

트럼프에 도전하겠다며 나선 민주당 정치인은 이미 10여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 버몬트)이 높은 지지도(22%)를 기록하고 있고,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가 그10%로 뒤를 따르고 있다. 오루크는 6%로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4%였다.

 

오루크는 땀을 많이 흘린다

이건 “윽, 징그러워, 냄새 나겠다”는 식의 땀이 아니다. 그보다는 “맙소사 저 연설은 정말 강렬했어. 저 사람은 샤워할 때 옷 벗는 걸 깜빡했나 봐”에 가깝다.

이것 좀 보라. 이건 땀이 아니라 액체로 된 열정이다. 아마도.

저렴한 코스튬 - 땀 흘리는 베토 오루크

 

오루크는 이미 트럼프를 짜증나게 했다

오루크가 주목해야 할 만한 사람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오루크는 주목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달에 텍사스 엘패소에서 트럼프와 오루크는 같은 날에 유세를 벌였다. 트럼프는 국경장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0년 대선 시즌을 앞두고 열린 첫 ‘맞불 연설’은 미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몇 년 동안 치열하게 벌어졌던 싸움의 앞날을 전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오루크는 트럼프가 이민자들에 대해 “거짓 공포”를 자아내며, 자신의 고향 엘패소가 국경 울타리가 있기 전에는 위험한 곳이었다는 트럼프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엘패소에서 우리는 존엄과 존중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우리의 지역 사회와 국가가 안전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오루크는 말했다.

“우리는 장벽이 생명을 구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장벽은 생명을 끝장낸다.”

 

약 180미터 떨어진 엘패소 카운티 컬리시엄에서 트럼프는 오루크가 “이름만 멋질 뿐 별 볼일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선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에게 패한 젊은이의 도전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오루크의 유세가 자신의 유세에 비해 규모가 작다며 좋지 않은 징후라고 말했다. “그의 대선 도전의 종말일 수 있다.”

로이터는 자신의 유세에 3만5000명이 찾아왔으며 1만명 정도가 유세장 안에 들어왔다는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엘패소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엘패소 소방서가 허락한 입장 가능 인원은 6500명에 불과했다.

엘패소타임스는 경찰이 추산한 오루크 행진 및 유세 참가 인원은 1만명에서 1만5000명 사이였다고 보도했다.

 

오루크의 입장은 무엇인가?

약물

오루크는 텍사스에서 마리화나를 비범죄화할 것을 촉구했으며 ‘Dealing Death and Drugs: The Big Business of Dope in the US and Mexico’라는 책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오루크는 마리화나 금지 폐지를 주장했다.

총기

오르크는 민주당의 일반적 입장과 뜻을 같이한다. 그는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하며, 법 개정 투표를 추진하기 위한 하원의 연좌 농성에도 참여했다.

환경

트럼프와는 달리 오루크는 지구 온난화가 ”사기”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크게 늘리길 원한다.

대외 정책

오루크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맹비난하며, 국경 장벽에도 반대한다. 국경을 ”군사화”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와의 관계도 앞장서서 비판했다. 지난해 푸틴과 트럼프가 헬싱키에서 회담을 가졌을 때,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의 말을 믿는다고 발언했다. 오루크는 “내가 여기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다면 대통령 탄핵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러나 오루크도 비판을 받았다. 람 에마뉴엘(민주당) 시카고 시장은 그의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금융계 및 자산가들에 대한 분노가 오루크에게 결여되어 있으므로 미국에서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유권자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허프포스트UK의 A Brit’s Guide To Why Beto O’Rourke Running For President Might Be A Big Dea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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