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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점원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일본 편의점 점주가 한 일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 박세회
  • 입력 2019.03.13 13:27
  • 수정 2019.03.13 15:07

일본의 한 편의점 점주가 ”점원을 향한 차별발언을 한 손님에게는 강력하게 항의하고 내점을 거절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이 한 장의 안내문에 일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열쇠가 있다. 

이 편의점의 안내문은 일본의 개그맨 이시즈카 씨(@HaruhiyaNishin)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신주쿠에 있는 패밀리마트의 안내문! 이런 대응은 옳다!”라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있는 벽보에 보면 ”특정 손님이 (편의점 직원에게) 인종 차별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발언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라며 ”향후에도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차별에 강력하게 항의하겠습니다. 또한 그런 분들의 내점을 거절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는 이어 ”편의점에서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이런 녀석은 내가 찾아내서 혼을 내줘야지”라고 밝혔다.

지난 11일에 올라와 2만3천번이 넘게 리트윗된 이 포스팅에는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서투른 발음과 웃는 얼굴로 대하려는 태도를 보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는 것이냐”, ”외국인을 차별하게 되면 농업도 수산업도 낙농업도 관광업도 편의점도 운영을 할 수가 없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일본의 편의점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마이니치 신문의 최근 자료(2018년 9월)를 보면 일본 대기업 편의점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5~9.7%에 이른다. 직원이 39만명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7.9%인 3만1000명이 외국인이며, 직원이 20만명인 패밀리마트의 경우 약1만명 5%가 외국인이다. 전체 종업원 평균은 6%를 넘는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외국인 노동자를 늘리기 위해 정부에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외국인에게도 체류자격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일본 후생성의 2017년 자료를 보면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 네팔, 한국, 미국 순으로 많으며 총 규모는 총 127만9000명 수준이다. 

지난 12월에는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를 골자로 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오는 4월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전문 기술직’에만 열려 있던 이민의 문을 조금 더 열기는 했지만, ‘하기 싫은 일만’ 외국인에게 떠넘겼다는 비판도 받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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