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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에서 아네트 베닝이 연기한 배역은 원래 남성으로 쓰여졌다

시나리오가 거의 다 쓰여졌을 때까지.

*‘캡틴 마블’에 대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캡틴 마블‘의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한 명은 로슨 박사다. 크리족 전사 비어스의 꿈에 나타난 의문의 여성으로 등장한 이 캐릭터는 비어스가 캐롤 댄버스였던 시절 그녀의 멘토와 같았던 존재였다. 그리고 사실 크리족의 일원으로서 지구에 잠입한 ‘마-벨’이다. 

결국 아네트 베닝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캡틴 마블‘에서 단지 우정이 아닌 여성과 여성 사이의 또 다른 관계를 보여준다. 로슨 박사와 캐롤 댄버스는 서로를 지지하는 동료인 동시에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캡틴 마블’의 싸움에는 자신의 힘을 각성하는 과정과 함께 스승을 위한 복수의 개념이 함께 있는 것이다.

ⓒMARVEL

그런데 사실 이 캐릭터는 처음부터 여성으로 설정되지 않았다.

3월 11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인터뷰에서 공동연출인 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은 로슨 박사가 원래 시나리오에서 남성 캐릭터로 쓰였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마블 코믹스에서 설정된 방식을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결정을 뒤집기 전까지도 로슨 박사를 연기할 남성 배우를 캐스팅하고 있었다. ”그건 전체 과정에서 매우 뒤늦게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MARVEL

‘마-벨‘은 스탠 리와 진 콜런이 1967년에 처음 공개한 캐릭터였다. 지구에 숨어든 크리족이라는 설정은 그대로다. 이후 캐롤 댄버스는 마-벨의 상대역으로 코믹스에 등장했고, 크리 폭발에 노출된 후 파워를 얻는다. ‘캡틴 마블’의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캐롤과 마-벨의 기원이 핵심적인 부분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제작진은 이후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캐스팅 당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배우는 없었지만, 리스트를 짜놓기는 했다”며 ”솔직히 말해 그 리스트를 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Jesse Grant via Getty Images

남성이었던 마-벨을 여성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건, 애너 보든 감독이다. 그녀는 또한 마-벨을 수프림 인텔리전스와 결합한 캐릭터로 만들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어느날 아침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라이언 플렉에게 메시지를 보냈죠. ‘이 두 캐릭터를 같은 배우가 연기하게 하는 건 좀 미친 짓인가?’ 그랬더니 플렉이 이렇게 답장을 보내왔어요. ’응 완전 미친 거 같애. 바로 마블에 이야기해보자.”

또한 이들은 아네트 베닝에 대한 오랜 팬이었다고 말했다. ”베닝은 우리가 그 캐릭터에 대해 찾고 있던 멘토로서의 모습을 갖고 있어요. 또한 강한 이미지로도 연기할 수 있기 때문에 양쪽의 면을 다 가지고 있었죠.”

한편, 아네트 베닝은 ”내가 이런 영화를 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에 주어진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들은 그녀는 누가 좋은 사람인지, 또 누가 빌런인지에 대해 감독들과 대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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