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거대한 고래에게 삼켜진 잠수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사연

고래 입속으로 들어간 쉼프 씨는 곧바로 숨을 참았다

  • 박세회
  • 입력 2019.03.12 11:31
  • 수정 2019.03.12 11:42
ⓒTwitter/7 News Sydney ‏

한 남성이 고래의 입속에 들어갔다 탈출했다. 아니 정확히는 고래가 이 남성을 내뱉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다이빙 투어 오퍼레이터인 라이너 쉼프는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러나 그 15년의 세월 동안에도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성서에 나오는 요나 처럼 고래에게 삼켜졌다가 살아 돌아왔다.

쉼프 씨는 지난 2월 포트 엘리자베스항 인근에서 정어리 떼를 찍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며 촬영 중이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쉼프는 펭귄, 바다사자, 돌고래와 상어 등이 정어리 떼를 몰아가며 먹잇감을 사냥 중인 장면을 찍고 싶었다. 최고의 장면을 건지기 위해 공처럼 모여 있는 정어리 떼 가운데로 들어갔다.

그때 갑자기 바다가 소용돌이치며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깊은 바다에서 어렴풋이 나타난 브라이드고래(고래목 긴수염고래과)가 거대한 입을 벌리고 정어리 떼를 향해 달려들었다.

함께 촬영하던 동료 중 하나가 이 장면을 찍었다. 아래 사진으로 확인 하시길. 

″두려운 감정을 느낄 새조차 없었다.”

쉼프 씨가 텔레그래프에 한 말이다. 머리부터 고래의 입속으로 삼켜진 이후 그는 허리 근처에 엄청난 압력이 느꼈다. 고래가 입을 닫은 것이다. 쉼프는 ”아마도 그때 고래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래 입속으로 들어간 쉼프 씨는 곧바로 숨을 참았다. 고래는 물고기 떼를 삼키고 나면 수심이 깊은 곳으로 잠수하기 때문이다. 만약 쉼프를 삼킨 채 고래가 잠수한다면 꽤 오랜 시간 바닷속에서 버틸 준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쉼프가 우려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래는 곧바로 옆으로 몸을 돌려 입을 벌렸다. 브라이드고래는 보통 작은 생선 떼를 통째로 삼켜 먹이를 섭취한다. 대형 어종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다.

″저는 우연히 말려들었을 뿐입니다. 아마 고래도 마찬가지로 놀랐겠죠.”

텔레그래프에 쉼프 씨가 한 말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고래 #다이버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