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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찾을 수 없는 일본: 관광객들이 일본 집값까지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관광객 355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일본의 관광 붐이 외국인의 체류로 이어지며 지역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다.

FNN뉴스에 따르면 홋카이도 니세코 지역 굿찬초(倶知安町) 지역 외국인 주민의 등록자 수는 1월 말 2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이 지역의 인구가 1만5000여 명이니 대략 7~8명 중 한 명, 12~13% 꼴이 외국인인 셈이다.

현지를 찾은 기자는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외국인,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도 외국인, 오코노미야키 가게에도 영어 표기 위주”라고 현지 상황을 전한다. 이 리포터는 3개월째 인도 레스토랑의 점원에게서 ”손님의 95%가 외국인”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훗카이도 지역 최대 도시인 삿포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이곳에 외국인들이 모인 이유는 ‘스키’ 때문이다. 

겐다이 비즈니스의 지난 4월 기사 ”외국인 천지인 니세코로 본 일본의 미래”를 보면 굿찬초 인근 ‘니세코 리조트’에는 겨울이면 호주와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스키어, 스노우보더 들이 몰려든다. 

이들은 니세코 지역을 방문해 겨울 시즌 내내 설상 스포츠와 온천을 즐긴다. 겐다이 비즈니스는 ”니세코에서 가장 번성 중인 ‘히라후’ 지역은 마치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고급 스키 리조트처럼 보인다”라고 밝혔다. 

일본 중에서도 이 지역의 물가는 살인적이다. 스키장 주변에서 먹는 해물 덮밥은 5000엔(약 5만원), 대게 토핑이 들어간 라멘이 3000엔(약 3만원)이다. 

돈이 쏟아지자 지역 경제가 변하고 있다. FNN은 해당 지역의 아파트 임대료가 삿포로의 일부 지역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 무렵 니세코 지역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벌어진 일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굿찬초 지역만 극단적인 현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 붐이 외국인의 체류로 이어지며 일본의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지난해 일본 전국 평균 공시지가는 0.7% 올라 버블 붕괴를 앞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경제의 분석에 따르면 당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대도시권보다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4대 중핵도시 공시지가가 더 많이 올랐다. 

일부 지방이 이 상승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굿찬초 지역의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33.3 % 상승해 3년 일본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시지가 상승률 상위 3개 마을이 모두 니세코 리조트 지역에 있다고 한다. 

다만 모든 시골이 다 호황인 것은 아니다. 대도시 외곽의 노후 주택이 빈집으로 버려져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난 10월에는 시즈오카현의 단독주택이 100엔에 나오기도 했다.  

당시 이 집을 경매에 내놓은 ‘ATHOME’의 담당자는 ″간단하게 말하면 사람이 줄어서 부동산이 남고 있다”라며 ”시골 지역에 이런 물건이 많다. 요코하마 근처에서도 재건축할 수 없는 물건이라면 수십만엔 정도에 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거주 수요가 없는 지방의 공동주택이 문제다. 사람이 살 수 없을 만큼 낡았지만, 수요가 없으니 재건축을 할 수도 없어 빈 채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관광 지역과 주거 지역의 양극화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관광객이 집값을 올리는 일부 지역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한편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2000년 476만명에 그쳤으나 2018년에는 3000만명 대로 올라섰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는 작년보다 12.3% 많은 3550만명에 이 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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