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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11일 14시 42분 KST

'보잉 737 맥스' 운항 중인 국내 항공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토부는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Stephen Brashear via Getty Images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신형항공기 ‘737맥스8’이 잇따라 추락사고를 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국내 항공사들은 “사고 원인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737맥스 기종을 두 대 들여와 이미 운항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737맥스8 1호기를 도입하고 지난 1월 2호기 도입도 마쳤다. 해당 항공기는 김포~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동남아·싱가포르 등 국제노선에도 투입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추가로 4대를 더 도입해 총 6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아 얘기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보잉의 현지 엔지니어가 상주하며 해당 항공기를 관리하는 등 권고기준 이상으로 정비를 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Boeing
지난해 12월, 국내 항공사들 중 처음으로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보잉 737맥스8 1호기(HL8340)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해당 기종을 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 해당 기종의 30대 구매 확정 계약을 맺고 20대는 옵션계약을 체결해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후화된 항공기를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던 것”이라며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2022년부터 해당 기종 50대를 들여오는 대규모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22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6월부터 해당 기종 4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인 티웨이항공도 “사고 원인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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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보잉 737 맥스 8 30대(옵션 20대)를 주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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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40대(옵션 10대)의 보잉 737맥스8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항공기에 대해 운항상태를 특별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는 지난해 해당 기종에 대해 특별 ‘감항’(항공기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감항증명을 발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기종을 이스타항공에서 도입해 운항 중이나 도입 이래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도 “사고 원인 조사를 지켜보고 있으며, 들여올 예정인 항공기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도입 시기를 미루는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737맥스는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 기종의 4세대 모델로, 연료 효율이 높아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저비용항공사 등이 적극적으로 도입계약을 체결해왔다. 최대 210명을 태울 수 있으며 항속거리가 6570km에 달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중거리 노선에 투입될 수 있는 기종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숨지게 한 에티오피아항공의 사고 기종이 보잉737맥스로 밝혀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숨진 라이언에어 사고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두 사고는 모두 항공기가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다 사고를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