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3월 07일 19시 45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3월 08일 13시 29분 KST

보우소나루 브라질 극우 대통령이 '골든샤워'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골든샤워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 최대의 축하 행사가 자신에 대한 최대의 시위를 겸하게 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보우소나루는 5일(현지시간)에 카니발을 맹공격했다. ‘골든 샤워’와 몸 더듬기를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동성애를 혐오하는 권위주위자인 그다운 방식이었다.
보우소나루가 340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보여준 영상은 카니발 군중 앞에서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소변을 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이 영상에 충격을 받고 우려를 표하는 척하며 ‘골든 샤워’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신에게 등을 돌린 전국 규모의 축제를 폄하하려는 시도로 보였다.
“이걸 보여주는 게 불편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진실을 알려야 한다. 카니발 중의 여러 거리 축제가 이런 것으로 변했다.” 영상과 함께 올린 트윗이다.
다음 날 아침 보우소나루는 이 영상에 혼란을 느꼈다는 듯 팔로워들에게 “골든 샤워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보우소나루로선 웃음거리가 될 만한, 브라질인들로선 부끄러워 할 일이었다. 브라질 행정부는 이미 보우소나루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인 플라비우 및 보우소나루의 소속당이 연루된 부패 혐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즉각 반발이 일었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의 항문을 만지는 남성의 영상을 올리고 카니발에서는 이게 흔한 일이라고 한다.” 상파울루 최대 신문이 실은 비판 기사의 한 대목이다. 

그러나 카니발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한 이유는 심각하고 또한 위험하다. 브라질 최대 규모이자 가장 중요한 문화 행사를 자신의 극렬 보수적이며 공개적으로 동성애 혐오적인 아젠다 추구에 써먹겠다는 시도다.
카니발을 앞두고 지난 주에 브라질 전역에서 열린 파티들은 반 보우소나루 성향이 짙었다. 참가자들은 카니발을 보우소나루의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에 대한 규탄의 장으로 삼았다.
카니발 중 열리는 거리 파티 ‘블로쿠스(blocos)’에서는 보우소나루의 반 LGBTQ 정책 및 총기법 완화 시도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보우소나루와 반 게이, 반 흑인, 반 원주민 정책들을 조롱하는 커스튬들도 등장했다. (한편 상파울루에서 열린 친 보우소나루 블로쿠는 썰렁했다.)
카니발 공식 행사에도 이에 대한 반발이 흘러들었다. 카니발 경쟁 부문에서는 일류 연기 및 무용 단체들이 서로 경쟁하는데, 리우에서는 여기 출전한 한 학교가 작년 3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흑인 퀴어 시의원 마리엘리 프랑쿠를 기리는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상파울루의 한 일류 삼바 학교 역시 비슷한 퍼레이드를 펼쳤다. 

보우소나루는 비판이 일면 보통 맹렬하게 반발한다. 소셜 미디어도 자주 이용한다. 그러므로 올해의 카니발은 보우소나루가 자신의 적을 ‘외국 사상을 도입’하고 자신과 같은 보수파로부터 브라질을 빼앗으려 하는 동떨어진 타자로 묘사하는 또 하나의 캔버스가 된 것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LGBTQ를 즐겨 공격해왔다. LGBTQ 수용과 ‘젠더 사상’에 대해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존재하지도 않는 위협을 강조했다. 대선 직전에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좌파 경쟁 후보가 게이 아동성애를 지지한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취임 첫날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인권부의 보호 목록에서 LGBTQ 커뮤니티를 제거했다.
이런 시각을 퍼뜨릴 때 그는 트위터를 가장 애용한다. 대선 내내 트위터를 통해 열렬한 보수주의자들에게 어필했고, 1월 취임 이후에도 트위터 사용을 멈추지 않았다.
1월에 보우소나루는 트위터에서 연방 국회의원 장 와일리스를 조롱했다. 공개적 게이였던 와일리스는 살해 협박이 쏟아져 브라질을 떠났다. 보우소나루는 엄지손가락 이모티콘과 함께 “멋진 날!”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브라질에 사는 인터셉트 언론인이며 공개적 게이인 글렌 그린월드를 겨냥해 애널 섹스에 대한 동성애 혐오 발언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니 5일의 트윗은 상스럽긴 해도, 통치에 대한 보우소나루의 접근, 보우소나루가 보기에 브라질에 있을 자리가 없는 커뮤니티를 공격할 의지와 일치한다.
이 트윗은 온라인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브라질의 문화 기관과 소외된 인구를 겨냥하는 보우소나루 행정부의 움직임은 빠른 속도로 계속된다. 브라질 경찰의 살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는 5일에 브라질 의회에게 범죄 혐의자들을 사살할 수 있는 더욱 자유로운 권한을 경찰에게 부여하는 법 통과를 주문했다. 환경부 장관은 브라질 신문에 보우소나루는 원주민 보호 지역을 개발해 채굴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원주민들은 이것이 자신들에 대한 ‘대량학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이라고 두려워하고 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