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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돌고 있는 이상한 '껍질 미리 깐 달걀' 짤의 진짜 정체

다행히 실제 제품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토샵으로 단순 합성한 사진도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루리웹’, ‘MLB파크’ 등에 7일, 정체불명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Obvious Plant

달걀 껍질을 까는 그 작은 수고를 덜어 주기 위해 개발된 것 같은데, 이상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달걀 껍질을 까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올 것 같은데다가 왼쪽 하단에는 ”마침내”가 아니라 ”마참내”라고 적혀 있다. 오른쪽 하단의 소년은 목이 너무 길고, 글자들은 어딘가 합성한 것 같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계란이 맞긴 하냐”, ”원산지는 중국, 모델은 서양인, 문구는 한글... 판매는 어디서 하나” 등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다행히도, 이것은 실제 제품은 아니다. 이 ‘껍질-미리깐 달걀‘은 겉보기에 그럴싸한 가짜 물건을 이용해 ‘짤’을 만드는 코미디 페이지인 ‘오비어스 플랜트(Obvious Plant)‘에서 공개한 것이다. 실제 오른쪽 하단에도 ‘오비어스 플랜트’라고 명시돼 있는데, 한국어 패치가 되기 전 원작은 이것이다.

왼쪽 하단에는 ‘Finally(마침내, 드디어)’가 아니라 ‘Fimally’라고 적혀 있다. 독일 유토피아뉴스는 ”이 사진은 명백한 가짜 물건”이며, ”플라스틱과 간편식 거래가 늘어가는 것을 꼬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짜 물건이지만 단순한 포토샵 합성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존재하는 물건이다.

더 버지에 따르면 ‘오비어스 플랜트‘의 운영자인 제프 비샤스키는 이렇게 겉보기에 진짜 같은 가짜 물건을 만들고 사진을 찍음으로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껍질-미리깐 달걀’ 외에도 ‘오비어스 플랜트’ 사이트에는 커밋 등 인형들의 비명을 담았다는 빈 비닐봉투, ‘적들의 두개골’이라는 이름의 해골투성이 어린이 장난감 등 말도 안 되지만 그럴싸한 물건들의 사진이 가득하다.

비샤스키는 ‘가짜 뉴스‘를 만들기 위해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비샤스키는 ”모든 가짜 상품 아래에는 ‘오비어스 플랜트’라는 마크를 달아 가짜임을 알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 ‘껍질 미리깐 달걀’을 포함해 비샤스키가 만든 물건의 뒷면에는 모두 ”이 제품은 진짜가 아닙니다. 가짜입니다”라는 안내가 기재돼 있다고 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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