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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의 이스라엘 비판 발언 앞에서 민주당이 갈팡질팡이다

민주당에게는 힘든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Mark Wilson via Getty Images

이스라엘에 대한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의 발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민주당이 내분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전당 대회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겐 힘든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6일 민주당 전당대회 회의에서 의원들은 펠로시에게 반유대주의 규탄 결의안 투표를 촉구했으나, 곧 결의안을 수정하고 투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 결의안에 대한 시각은 민주당 내에서도 엇갈린다. 오마르에 대한 간접적이며 불필요한 모욕으로 보는 시각, 최근 외국에 충성을 바치는 의원들이 있다는 오마르의 최근 발언에 대한 상식적 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7일에 표결에 붙여질 예정이었으나, 고문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만약 변심하는 의원이 나온다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분노하여 또 한 번의 반발이 일어날 수 있고, 투표를 밀어붙인다면 리더십을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격분을 살 수 있다. 민주당원들은 이 괴로운 자학을 계속해서 반복할 기세다.

지도부가 어느 쪽으로 가든 누군가는 불만을 품을 것이고,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기사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최근의 논란은 오마르가 타운홀에서 한 발언에서 시작되었다. “외국에 대한 충성을 강요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 나라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말하고 싶다.” 오마르의 발언이 반유대주의라고 비난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벤자민[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들을 위한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오마르는 두 번 모두 자신의 의도가 아닌 최악의 의미로 해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마르는 살해 협박을 포함한 이슬람 혐오 공격 타깃이 되었다.

그러나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었다. 뉴욕 출신의 유대인 민주당 의원들이며 저명한 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세 원로 의원(엘리엇 엥겔, 니타 로위, 제럴드 네이들러)은 펠로시에게 오마르의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붙이라고 압박했다. 주말 중에 펠로시는 평의원들에게 상의하지 않고 결의안 투표를 열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에 분노한 민주당 의원들이 있었다.

초선 자하나 헤이스 하원의원(민주당-코네티컷)은 6일 주간 비공개 회의에서 자신은 투표 결정을 지도부가 아닌 MSNBC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항의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국회의원으로서 중요한 이슈에 대해 케이블 뉴스로 듣고 싶지 않다는 것뿐이다.” 헤이스가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펠로시가 공식적인 결의안은 없다고 주장하자, 헤이스는 법안 초안을 찾으려 가방을 뒤졌다. 그러자 다른 의원이 헤이스에게 조용히 굳이 찾지 말라고 말했고, 펠로시는 이 대화를 무례함으로 받아들였다.

펠로시는 “내 말을 듣지 않을 거면 난 더 말하지 않겠다.”라고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리고 펠로시는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참석자들도 이미 흩어지던 중이었다고 한다.

사적인 모임에서 오마르의 발언에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말한 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오마르를 옹호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유대주의 발언을 했을 때는 왜 분노하지 않았느냐고 물은 의원들도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의 트윗을 인용하며 지지자들에게 같은 당 동료를 공격하도록 이끄는 것은 당에 있어 좋지 않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 한가운데에 펠로시가 서서, 오마르를 엄하게 질책해야 한다는 의원들과 공화당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 가운데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펠로시는 6일 전당대회 회의에서 ‘내부적 이슈’가 있으며, 자신은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 노력중이라고 하며 상황을 희석시키려 했다.

또한 자신이 의회에서 받은 최고의 조언은 동료의 동기를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도 말했다. “진심으로 반대할 수 있지만, 상대의 애국심이나 우리 나라에 대한 충성을 어떤 식으로든 의심하지 말라. 그건 공화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허프포스트가 입수한 펠로시가 준비해 온 발언이다.

한편 공화당은 오마르를 공화당의 문제적 하원의원 스티브 킹과 동급인 반유대주의자로 몰아갈 기회에 덤벼들었다. 그러나 공화당측조차 그 둘을 나란히 놓을 수 없음을 안다. 한 공화당원은 익명을 조건으로 허프포스트에게 “일한 오마르가 한 말은 스티브 킹이 하는 말 근처에도 오지 못한다.”고 6일에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하원원내총무 스티브 스칼리스 의원(루이지애나)은 5일 밤 폭스 뉴스에 출연해 오마르가 위원회직을 박탈당해야 하며 정보 브리핑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마르가 다른 국가나 단체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인데, 애초에 오마르가 곤경에 처한 것도 이와 비슷한 비난 때문이었다.

스칼리스의 발언은 뉴스에 나오다 말다 했고 귀기울여 들은 사람도 없는 것 같지만, 오마르의 발언은 폭스 뉴스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방영되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주목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은 6일에 허프포스트에 결의안 투표가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5일에 스칼리스가 했던 말이 민주당이 함정에 빠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지금 어떤 부정직한 주장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완전히 부적절하다. 잘못되었다. 정말 잘못되었다.” 오카시오-코르테스의 말이다.

오마르의 발언과 이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무엇이냐를 두고 벌어진 싸움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해 비교적 최근 입성한 보다 진보적인 의원들에 의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흔들릴 수도 있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자신의 친구 오마르를 규탄하는 동료들에게 반격했다. 주말에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후안 바르가스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의 트윗을 인용하며 대외 정책에 의문을 품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기는 있느냐고 물었다. 라시다 틀라입(민주당-미시간) 역시 오마르를 지지하다고 트윗했으며, 좌파의 또다른 새로운 스타 아야나 프레슬리(민주당-매사추세츠)는 ‘우리의 분노에 공정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혐오도 여기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증오를 강력히 비난해야 한다. 상처의 계급이란 없다.” 프레슬리가 결의안에 대해 말했다.

나이 많은 의원들과 젊고 보다 진보적인 의원 사이를 걸친 의원들로는 조 케네디 3세 하원의원 같은 인물이 있다. 케네디는 6일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발언을 의회가 규탄하는 것은 적절하지만, 공화당은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측 인물들의 반유대적 발언은 그냥 넘기려는 것 같은데 그것은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자레드 허프먼(민주당-캘리포니아) 역시 정치적 세대 균열 사이를 잇고 있다. 허프먼은 오마르측에 조금 더 가까운데, 유색인종 여성을 ‘맹공’하는 것은 아주 모욕적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우리가 결의안과 질책을 통과시킬 거라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둔감함의 우주를 보길 바란다.” 허프먼의 말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논란이 세대간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에 위협이 되고 있지 않다고도 한다. 현재 민주당은 이에 따른 유일한 문제는 하원에서 8일에 통과시키려 했던 반부패 및 투표권 법안 H.R. 1에 대한 관심이 여기로 쏠리는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하킴 제프리스 전당대회장(민주당-뉴욕)에게 결의안에 대해 묻자, 제프리스는 H.R. 1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의안이 세대간 균열을 낳겠느냐는 물음에는 민주당은 “생명이 달려있는 처방전 약품의 높은 가격을 내리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식탁, 가계부 문제에 끈질기게 집중”하는데 단결되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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