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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허파' 곶자왈은 이미 30% 가까이 훼손된 상태다

'숨 쉴 구멍'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겨레

나무와 이끼, 덤불이 무성해 제주 생태계의 허파 구실을 하는 곳으로 알려진 곶자왈의 상당 부분이 이미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장과 숙박시설, 공장 등이 들어선 탓이다.

7일 한겨레에 따르면 곶자왈공유화재단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제주도 내 모든 곶자왈에 있는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골프장과 숙박시설 등 사업장이 들어서면서 전체 곶자왈(99.5㎢)의 29.5%(29.4㎢)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식물, 현무암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이다. 지하수가 많고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숲의 형태를 띄고 있어 ‘제주의 허파’로도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1997년부터 곶자왈 지대를 지하수 및 생태보전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그 면적이 제주도의 6% 남짓이다.

이번에 곶자왈공유화재단이 파악한 곶자왈 내 사업장은 모두 127개로, 지대별로 보면 교래·선흘 곶자왈 내 사업장이 6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지·청수 곶자왈 지대 27곳, 수산·상도 곶자왈 지대 13곳, 안덕 곶자왈 지대 13곳, 애월 곶자왈 지대 6곳 등으로 집계됐다.

곶자왈에 있는 사업장을 유형별로 살피면, 박물관과 승마장 등 관광지가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용지도 16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골프장과 대규모 숙박시설을 포함한 관광리조트(7곳)와 토석 채취용 채석장(6곳)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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