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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목격자 배우 윤지오가 '비공개 유서'에 대해 밝힌 것

"영화감독, 국회의원, 언론사 사장 등의 이름이 한 페이지 이상 나열돼 있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 1. 23.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 1. 23. ⓒ뉴스1

배우 故 장자연의 성추행 피해를 증언해 온 동료 배우 윤지오가 장자연이 남긴 비공개 유서에 대해 언급했다. 처음으로 실명을 공개하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인터뷰를 진행한 지 이틀 만이다.

7일 윤지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날은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윤지오는 이날 ‘왜 이제 와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나서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한 번도 회피해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는 소중한 언니였기 때문에 함부로 언니 이름을 담는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고, 지금도 이게 맞는 건지 여러 고민을 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지난 2008년 8월 5일, 장자연과 함께 소속사 사장의 생일 파티에 잠석했다가 목격한 일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지오는 그 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며, 장자연에 대한 성추행은 2차로 옮긴 가라오케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장자연이 그 당시 흰색 미니 드레스를 입었다”며 ”조씨가 강제로 장자연을 무릎에 앉히고 추행으로 이어졌다. 그 순간은 굉장히 찰나였고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윤지오가 지칭한 조씨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정계 진출을 시도하던 조모씨를 말한다.

실제 장자연은 이날의 기억에 대해 ”금융 업체 간부 정신 이상자, 회사 직원과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하는 접대 자리에서 나에게 X같은 XX짓을 했는지”라는 내용의 친필 문서를 남긴 바 있다. 윤지오는 여기 언급된 ‘회사 동생’이 자신일 것이라 추정했다.

ⓒMBC

장자연의 비공개 유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장자연이 직접 작성한 유서는 총 7장이며, 이 중 4장은 경찰이 확보해 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나머지 3장은 소각됐다. 윤지오는 ”공개되지 않은 유서를 봤다”며 여기에는 장자연이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호소와, 한 페이지 이상의 ‘이름’들이 쭉 나열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영화감독, 국회의원, 언론사 사장 등이 포함됐다.

윤지오는 장자연이 ‘유서’를 남긴 것이 아니라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이런 문건을 남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문건의 형식이 유서와는 달리 목차처럼 나열이 돼 있고, 이름이 기재됐으며 지장까지 찍혀 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그러나 장자연이 법적 투쟁을 하기 전에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아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윤지오는 ”명단에 나온 국회의원의 이름이 좀 특이했다.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다”라며 ”경찰, 검찰 쪽에서 먼저 공개를 해 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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