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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북한 동창리 발사대 복구중'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 허완
  • 입력 2019.03.07 11:12

북한이 지난해 해체에 착수했던 서해위성발사장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예멘에 억류됐다가 최근 석방된 미국인 대니 버치를 백악관에 초대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핵심 미사일 발사 시설을 복구함으로써 북한이 약속을 깨고 있는 것입니까?”

전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북한 전문사이트 38노스는 발사장 시설 일부가 다시 조립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에 앞서 국정원도 ‘일부 복구 움직임’이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북한은 이곳에서 신형 로켓엔진을 시험했고, 광명성 4호 등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평양공동선언’에서 북한은 동창리 시설을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곳(북한)에 매우 위험한 문제가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관계는 좋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나는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복구설에 대해 한 말이다.

타이밍은 좋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불발된 직후에 나온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가 주요 외교적 성과라고 주장했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북한이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적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아직은) 매우 이른 리포트다. 우리(미국)가 낸 거다. 나는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고, 내가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 우리가 살펴 볼 것이다. 결국에는 해결될 것이다.”

국정원 역시 동창리 발사장 복구 배경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북한의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훈 국정원장의 보고 내용을 뉴시스에 전했다.

이어 서훈 원장은 ”북한은 회담이 잘 될 경우 미국 검증단이 폭파를 시키려고 왔을 때 이미 폐허가 된 것을 폭파하면 홍보효과가 적으니 번듯하게 갖춰놓고 폭파하기 위해 복구했을 가능성도 있고, 회담이 잘 안되면 미사일 발사대로 다시 활용하기 위해 복구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둘 중 어떤 목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 (뉴시스 3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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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