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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그'가 중국인 모델 사진을 올려 중국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서양인이 바라보는 중국인의 특징을 극대화한 모델"

  • 박세회
  • 입력 2019.03.06 11:58
  • 수정 2019.03.06 11:59
ⓒInstagram/voguemagazine

미국 보그가 인스타그램에 중국인 모델을 소개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중국 사람들에게 댓글 공격을 당하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가오치전(Qizhen Gao)이라는 상하이 출신 모델로, 패션 계의 하버드라 불리는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LCF)에서 섬유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일종의 ‘길거리 섭외’를 받고 데뷔한 케이스다. 

보그는 ”가오치전은 모델로서 자신만의 유일한 매력을 선사한다”라며 ”그녀는 학내 매점에서 점심을 먹던 중 한 사진가의 눈에 띄어 스카우트 되었다”고 밝혔다. 

가오치전은 또한 ”패션의 영역에서 모델을 한다는 건 일반적인 아름다움과 외모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댓글의 반응은 달랐다. 댓글에서는 ”서양인이 보는 아시아인의 특징을 극대화한 모델을 골랐다”, ”사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잡지에 있는 다른 동양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보면 보그가 가진 (아시아계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 달렸다. 

보그를 두고 ‘인종차별적‘이라고 욕하는 수많은 댓글 사이로 ”보그는 중국 사람을 ‘추하게’ 표현하려는 게 목적인 듯”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중화권 매체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 소재의 뉴스 큐레이션 매체 아시아원은 ”넓은 눈과 가라앉은 콧등 등 중국의 전통적인 미인과는 동떨어진 가오를 보고 인스타그램의 댓글러들은 다시 한번 서양인의 눈으로 본 ‘아시아적 아름다움’에 당황했다”라고 썼다. 

뉴스1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보그 관계자는 ”동양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발탁한 것 같다”며 ”모델의 화장법은 전형적인 중국식”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자라가 중국에 코스메틱 사업을 론칭하며 주근깨가 있는 모델을 기용했다가 ”우리 아시아 사람들은 주근깨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페이퍼매거진을 보면 당시 댓글에는 ”정말 분칠해주고 싶다”, ”이 광고를 보고 자라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달렸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ZARA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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