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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가 “평양에 몇주 내로 협상팀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협상 장소까지 제시했다.

ⓒASSOCIATED PRESS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몇주 내로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무산된 뒤로도 대화 지속 의지를 밝혀온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상 재개 의사를 북한에 타진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에서 농민 단체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아직 (북한과) 약속된 것은 아니지만,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 몇주 안(in the couple of weeks)으로 평양에 팀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나는 (북한과) 이해를 공유하는 지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핵무기 없이는 북한과 북한 정권이 무너지며, 핵무기 보유만이 유일한 안전 보장의 길이라는 역사적 전략을 취하고 있는 35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려고 미국은 근본적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핵무기가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북한에 태도 전환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우선 대화 재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북한 쪽과 몇주 내로 다시 접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베트남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는 기자들에게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협상 재개 장소를 평양으로 제시하며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 재개 시점과 장소를 어느 정도 공식적으로 제시한 만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말은 핵 프로그램 전체를 포기하라고 재강조한 셈이기도 하다. 하노이 정상회담 때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상당한 수준의 제재 완화를 요구한 반면 미국은 ‘영변+알파’가 전제되지 않으면 제재를 풀 수 없다고 맞섰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이번 회담과 그 무산 과정을 통해 높인 요구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백악관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최우선했다’는 제목을 보도자료를 내며 ‘노딜’이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 자료에서 북한에 큰 양보를 하지 않고 회담장을 나선 게 다행이라는 내용의 미국 언론 사설 등을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은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수억달러 절약’과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중단 이유로 꼽은 그는 다시 “너무 큰 비용”을 연합훈련 중단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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