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전국의 하늘을 뒤덮고 있다. 5일, 수도권 지역에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그나마 ‘안전지대’로 꼽혔던 동해안 지역에도 처음으로 미세먼지(PM10)주의보가 내려졌다. 육지와 거리가 있는 제주에도 사상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전국이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이나 심뇌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미세먼지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환기
그야말로 ‘이불 밖은 위험한’ 상황이다.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미세먼지를 피하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 그렇게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켜고 창문을 닫아 두면 미세먼지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이세원 서울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환기를 안 하면 요리할 때 나오는 가스,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실내에 쌓여 미세먼지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며 “2~3시간마다 10분쯤 창문을 1/3 정도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환기 장치가 있는 집은 창문 대신 환기 장치를 틀길 권했다.
2. 물
혹시 외출을 했다면 돌아오자마자 흐르는 물에 온몸을 씻어야 한다. 특히 손·발을 필수적으로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귀가하자마자 샤워를 해 머리카락과 몸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면 더욱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목 안에 붙어 기침이나 가래 등 기관지에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L이상의 물은 호흡을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와 녹차의 경우 그 안에 든 카페인으로 인해 이뇨 작용을 일으켜 기관지를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3. 인공눈물과 생리식염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렌즈와 각막 사이에 미세먼지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이 들어가 염증이나 손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렌즈를 끼지 않았더라도 틈틈히 미세먼지 물질을 씻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외에서는 틈틈히 인공눈물로 안구를 헹궈 주는 것이 좋다.
또 외출하는 동안 미세먼지 속 화학물질과 중금속으로 코 점막이 자극됐을 수 있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리식염수와 코 세척기 등을 이용해 코를 세척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외출시에는 식품안전의약처로부터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미세먼지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관련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